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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예비 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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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02.22 01:28
몇천건 혹은 몇만건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 도 아니고, 의사들이 진단해준 병명으로 책(물론 현대의학 서적이겠지) 찾아보고, 증례 발표하는 수준... 그런 환자를 보았다는 것이 어떻다는 것인가. 보는거야 자기 발로 찾아 온 환자 얼굴 보면 되는건가? 치료결과도 불명확하고, 몇천건을 데이타를 낸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보았다는 것을'경험한 증례'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그들.....한방교수가 의사들이 보내준 한 케이스를 경험하고,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그들의 현실...그럼 한방교수는 의대학생 입장이란 말인가? 그들도 참 힘들겠다. 딜레마에 빠져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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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양생 02.21 17:14
종양에 대한 醫學觀갑상선결절 및 갑상선암에 대해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비해서도 경험이 더욱 일천한 까닭에 치험례의 형식으로 소개할 수 있는 증례가 아예 없다. 물론 현재 양방병원에서 미세침 흡인 생검 결과 ‘암이 의심된다(probably cancer)’는 소견을 듣고서도 한방 치료를 원하는 환자 3명을 관찰 중이고, 양성 갑상선결절 판정을 받은 환자 4명 또한 치료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의 경험을 소개할 수는 없고, 다만 이 기회를 빌어 종양에 대한 평소의 의학관을 피력하기로 한다.필자는 종양 환자를 진료할 때마다 자꾸만 효율성을 고려하게 되는데, 이는 암은 물론이려니와 양성 결절도 치료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치료기간 또한 많이 소요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100% 안전한 수술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위험뿐만 아니라 부작용·흉터 등까지 감안하면, 도려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환자 진료 시 필자 스스로의 모습을 떠올리면 상당히 소극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깨달을 때가 많다. 이러한 소극적 진료의 가장 큰 이유는 아마 필자의 확신 부족일 것이다.그러나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면, 한약을 얼마나 오랫동안 투여해야 종양이 완전히 사라질 것인지는 사실 아무도 알 수 없는 미래의 일 아닌가? 장기간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하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불안에 떨기보다는, 누구라도 예측 가능하고 치료기간도 짧으며 확실한 결과를 선택하려고 하지 않겠는가? “己所不欲 勿施於人(자신이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까지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易之思之(입장 바꾸어 생각하기)” 정도는 해 보는 것이,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에서도 필요하지 않을까?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서양의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종양의 치료법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특히 환자들은 더더욱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잘 알고 있듯이 서양의학의 종양 치료법은 혹을 떼어 내는 수술을 기본으로 하되, 악성일 경우에는 각각에 따른 약물요법과 방사선요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모두 종양은 우리 몸에 불필요한 것일 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해로운 것이므로 적극적으로 제거해야만 된다는 사고에 기초하고 있다.인체에서의 종양은 지금은 쓸데없는 ‘혹’으로 천대받고, 때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격리시키거나 아예 약물과 방사선을 동원하여 목숨까지 빼앗아야 되는 ‘암’이라는 질타를 받게 되지만, 암세포 역시 태어날 때부터 소위 ‘암적 존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탄생한 것은 아니다. 한때는 내 몸을 구성하고 있으면서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던 선량한 세포였는데, 뭔가 불만스런 상황이 계속되는 까닭에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이지 않겠는가?즉 인체 어느 곳에도 발생할 수 있는 종양은, 그것이 양성이든 악성이든 불문하고 형성될 만한 이유가 있으므로 나타나는 것이다. 내가 혹덩어리를 어느 한순간 꿀꺽 삼켰는데 그게 넘어가다 걸려서 ‘떠~억’ 하고 자리잡고 있는 게 절대 아닌 것이다. 너무 심한 논리의 비약이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인신유일국(人身猶一國 : 사람의 몸은 한 나라와 같다)’이라는 조문에 입각한 한의사의 소견으로는 전혀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분들을 위해 동·서 의학적으로 부연해서 설명하겠다.서양의학에서 종양, 특히 암의 발생 기전을 설명하는 내용은 워낙 방대하여 일일이 나열하긴 어렵고 그 중 한가지만 언급한다.우리 인체의 혈액 중에는 소위 ‘腫瘍成長因子(Transforming Growth Factor; TGF)’ 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이 이름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인체 내에서 혹덩어리를 키우는 역할을 하니, 어떤 이유에서든 TGF가 많아지거나 기능이 활성화되면 종양이 여기저기 자꾸 생기거나 그 크기가 커질 수 있을 것이다.그런데 우리 핏속에는 이와 정반대로 작용하는 물질도 있다고 한다. 즉 ‘腫瘍抑制因子(Tumor Necrosis Factor; TNF)’라는 것으로 인체 내에서 혹덩어리가 생기지 못하도록 자신의 본분을 수행한다는 것이다.종양의 발생 및 성장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경우에 따라서는 아직 미지의 기전이 뒤엉켜 있겠지만, 극도로 단순화시킨다면 TGF와 TNF의 세력싸움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이 세력싸움은 전적으로 체내 환경, 비유컨대 인체 내의 정치 상황 여하에 달려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한편 한의학에서 서양의학의 종양과 비견되는 대표적 병증은 ‘적취(積聚)’라 할 수 있다. 물론 의사학적으로 문헌을 자세하게 고찰해보면 적취는 주로 복부 내의 종괴(腫塊)를 지칭하는 것으로 한정될 수 있지만, 병증의 표현에 사용된 한자의 의미를 그대로 살린다면, 무엇인가가 “쌓이고(積) 모여서(聚)” 어떤 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인 만큼, 넓은 의미에서 종양으로 해석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그런데 한의학의 거의 모든 서적에서는 “양정즉적자제(養正則積自除 : 올바른 기운을 북돋아주면 적취는 저절로 없어진다)”라는 한 마디야말로 적취 치료의 大法임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적취 자체를 신랄하게 공격하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역대의 거의 모든 의가들은 역시 내 몸의 正氣(바른 기운)를 북돋는 것이 적취 치료의 대원칙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아무튼 지금껏 필자가 서술한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면, 종양을 가지고 있는 모든 환자는 - 너무 냉정하여 야속하게 들릴지 몰라도 - 그 원인이 일차적으로는 본인에게 있음을 알아야 하고, 또한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검진 시 우연히 혹이 발견되었다면, 이상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가 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다면, 의학적인 각종 치료법에 의존하기 앞서 자기 스스로부터 돌아보고 또 반성거리를 찾아야만 한다.동무공의 지혜를 빌린다면, 술·담배와 같이 건강을 해치는 기호식품에 지나치게 탐닉하지 않았는지, 섹스를 말초적 쾌락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만 강구하지 않았는지, 재물에 대한 욕심 자체뿐만 아니라 재물을 얻기 위해 뼛골이 빠지도록 일만 하며 심신의 휴식에는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권세·명예에 눈이 멀어 주위 사람을 서운케 하거나 원한을 사지는 않았는지 등등.하루에도 수백 번씩 변하는 간사한 마음을 갖고 사는 존재가 사람인지라, 반성하자고 들면 사실 한이 없을 정도인데, 과연 반성에 따른 ‘마음 다스리기(治心)’는 어떤 결과를 도출할 것인가? 또 그 방법론으로는 무엇이 좋을까? 이제 이에 대한 설명으로 글을 마무리짓고자 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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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도 조아 02.21 17:14
갑상선기능저하증(전호에 이어)첫 번째 증례는 여자 환자(42)의 경우인데, 필자가 처음 진료를 시작한 것은 2003년 5월이었다.1998년 봄 무렵 모 병원에서 하시모토병으로 진단 받고 갑상선호르몬제(신트로이드 1정/일)를 복용하고 있던 중, 5년 사이 체중이 12kg이나 증가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여전히 추위에 민감하고 소화가 더디며, 내원 20여일 이전부터는 얼굴이 푸석푸석 부어 올라 한방치료를 모색하고자 찾아 온 경우였다.이에 필자는 루틴하게 하시모토병에 대한 동·서의학적인 소견을 전반적으로 이야기해 줌과 동시에 갑상선호르몬제의 복용 중지를 권고하고 갑상선기능검사를 의뢰하였다.초진 당시의 검사 결과,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 항체(TRAb), 즉 갑상선자극호르몬 결합억제 항체(TBII)는 음성이었지만, 항갑상선과산화효소 항체(TPOAb), 곧 항마이크로솜 항체(TMS)와 항타이로글로불린 항체(TG-Ab)는 양성으로 나타나 자가면역성 질환임을 시사하였다.또 당시 갑상선호르몬제인 신트로이드를 매일 1정씩 복용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TSH 농도는 참고치에 비해 많이 증가된 상태였다.물론 T₃·T₄·FT₄는 참고치 범위 내에 있었지만,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진단에서 가장 예민한 검사라는 TSH는 참고치를 훌쩍 뛰어넘어 TSH 결과만으로 따지면 갑상선호르몬제의 투여 용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정도였다.갑상선호르몬제의 복용을 중지하고 4주가 경과한 뒤 검사한 결과, FT₄는 약간 감소한 반면 TSH 농도는 초진 시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고 항타이로글로불린 항체는 음성으로 전환되는 묘한 소견(?)이 나타났다.그 당시 환자의 임상증상은 비록 체중감량은 없었지만 이외의 주소증은 많이 호전되었으니, 浮氣가 해소되고 소화가 원활하며 추위도 덜 탄다는 이야기를 하였다.다시 4주 뒤에 시행한 검사에서는 T₃·T₄·FT₄가 4주 이전에 비해 미세하게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TSH는 참고치에 근접하여 보다 안정적인 소견이 나타났으며, 이후 8월부터 10월까지 시행한 3번의 검사에서는 FT4가 참고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긴 해도 TSH가 참고치 범위를 초과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TPOAb 곧 TMS의 역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긍정적인 소견을 나타내었다.10월 이후 이 환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볼 수 있는 특이적인 증상은 거의 없이 단지 체중감량만을 원하였던 까닭에, 이후로는 이제껏 투여하던 [이중탕] 대신 다른 처방을 권유하였으며, 약 3개월 뒤 갑상선기능검사를 실시하자고 약속하였다.두 번째 증례는 남자 환자(35)의 경우인데, 처음 진료를 시작한 것은 2003년 3월이었다.2002년 12월 모 병원에서 하시모토병으로 진단 받고 갑상선호르몬제(신트로이드 1정/일)를 복용하고 있던 중, 피로와 권태감이 여전하여 한방치료를 받고자 찾아 온 경우였다.이에 필자는 하시모토병에 대한 동·서의학적인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하였고, 갑상선호르몬제의 복용 중지를 권고한 뒤 갑상선기능검사를 의뢰하였다.초진 당시의 검사 결과, TRAb 즉 TBII와 TG-Ab는 음성이었지만, TPOAb 곧 TMS는 양성으로 나타나 자가면역 질환임을 시사하였다.또 당시 신트로이드를 매일 1정씩 복용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FT₄는 참고치에 비해 약간 감소되어 있었고 TSH는 참고치에 비해 증가된 상태여서, 임상증상과 검사 결과를 종합해 보건대 갑상선호르몬제의 용량이 부족하지 않나 의심스러울 정도였다.갑상선호르몬제의 복용을 중지하고 5주가 경과한 뒤 검사한 결과, FT₄는 더욱 감소하였고 TSH 농도 또한 초진 시에 비해 현저히 증가하여 더욱 악화된 소견이 나타났다.임상증상 역시 [이중탕]에 肉桂를 가미한 처방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체중이 2kg 가량 늘었고, 한불내성과 무력감이 보다 심해지는 느낌이라고 호소하였다.씁쓸했지만 한방 치료를 계속해서 권유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고, 환자 또한 간편함 등의 이유로 갑상선호르몬제의 복용을 원한 까닭에 정기적인 투약 및 검사의 필요성만을 재차 강조하고 진료를 끝마쳤다.경험한 증례의 수가 많지 않지만, 사실 지금까지 갑상선호르몬제의 투여 중단으로 인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더욱 악화된 소견이 나타난 경우는 앞서 소개한 증례 한 번 밖에 없었다.이외의 경우는 필자가 중복을 피하기 위해 소개하지 않았을 뿐, 첫 번째 증례와 같이 대부분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으니까…….물론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검사 소견이나 임상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한약에 의한 효과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 중 10~40%는 일정 기간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한 후 중단해도 정상 갑상선기능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우에는 보다 많은 경험이 쌓이고 더욱 장기간의 관찰을 거친 연후에 재차 토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혹자는 보다 악화된 소견을 보인 두 번째 증례에 [이중탕]이 아닌 다른 처방을 투여했다면 좋아졌을 수도 있으리라 여길 것이다. 이 역시 부정하진 않는다.필자의 변증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고, 사용된 약물의 질이 떨어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환자가 약을 달이는 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그러나 이는 어찌 보면 무척 사소한 문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진단받고 갑상선호르몬제 치환요법을 시행 중이던 환자가 양약을 중단하고 5주간 이중탕을 복용한 전후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기준척도, 즉 파라미터로 인정되는 갑상선기능검사를 실시한 결과 보다 악화된 소견을 나타냈다”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실패담이지만, 그래서 ‘감추고 싶은 비밀’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내를 다 드러내는 것은 이러한 필자의 경험을 전 한의계와 공유하고 싶은 까닭이다.일천하고 보잘것없는 경험임에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한의학을 이 시대에 걸맞게 발전시키는 소위 溫故之新의 한 방법일 수 있으니, 他山之石 아니 反面敎師의 형태로나마 받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그럼 필자는 왜 이중탕을 기본 처방으로 설정하였느냐?이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영류’와 ‘습담’의 병증으로 파악하여 여러 책을 참고한 결과, 수많은 서적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한 ‘비신양허(脾腎陽虛)’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병태와 가장 유사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물론 『상한론』의 육경 병증으로 따져도 ‘이허한(裏虛寒)’의 상태인 태음병이나 소음병의 범주라고 판단되므로, 그 대표적 처방인 이중탕을 기본방으로 설정하되 증상의 경중에 따라 附子 등의 약물을 가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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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도 조아 02.21 17:12
갑상선기능항진증3) 처방탄생배경그럼 이 처방은 어떤 배경에 의해 탄생하게 되었느냐?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필자는 앞서 언급한 청간소요산에 몇몇 약물을 加味한 처방을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이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영류’와 ‘소갈’의 범주로 파악하여 이 책 저 책을 뒤져본 결과, 수많은 중국 서적에서 제시한 여러 변증 유형 중 ‘心肝火熱’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병태와 가장 유사하다고 느낀 때문이었다.여기에는 그레이브스병의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중요시하는 서양의학적 소견도 한 몫 거들었는데, 실제로 환자의 과거력 등을 질문하다 보면 발병 직전 소위 ‘火病’이 날만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또 ‘영류’에 대한 여러 설명 중 “영류가 여성들에게 많은 이유는 근심과 성냄이 남자보다 심하기 때문이다”라는 『성제총록』의 조문이 내내 귓전을 맴돌며 잠재의식을 지배하고 있었던 점도 크게 작용하였다.물론 청간소요산 가미방으로도 어느 정도의 성과는 있었다. 主治證이 “간담의 화가 울체되어 한열이 번갈아 나타나며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한 듯 하여 답답하게 느끼고 심장이 두근거려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인 까닭에 일견 당연하겠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임상증상 중 심계항진·열 불내성·빈맥·불안초조 등이 상당히 개선되었을 뿐 아니라 갑상선기능검사 결과도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으니까…….하지만 과녁에 정확히 적중시켰다기 보다는 언저리를 매만지고 있다는 느낌도 없지 않았고, 환자의 증상이나 검사 결과 또한 일정 수준 이상 좋아지지 않아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를 진료할 때면 늘 골머리를 썩일 수 밖에 없었다.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접한 것이 바로 ‘木氣’라는 개념이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특징적 증상인 ‘熱不耐性’은 목기의 불급에 따른 소위 ‘곤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아울러 이 ‘열불내성’, 곧 ‘困熱’을 소양병의 “寒熱往來”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양명병의 “不惡寒, 反惡熱”의 상태로 받아들여야 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열불내성·발한과다는 이른바 ‘양명병 外證’인 “身熱·自汗出·不惡寒·反惡熱”의 상태임이 분명한 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위장관계 증상인 軟便·설사는 “陽明之爲病, 胃家實也”라는 ‘양명병 提綱’과 상치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 정도의 장애물은 극복하기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다. 『의종금감』에서 상세히 밝힌 대로, 양명병은 ‘胃’라는 ‘腑病’만 있는 것이 아니라 ‘肌肉’이라는 ‘經病’도 있으므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할 때에는 삼승기탕으로 대표되는 下法을 적용할 것이 아니라 [백호탕]으로 대표되는 淸法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문제가 생겼다. 백호탕의 구성 약물을 살펴보면 陽明經證인 ‘肌肉之熱’보다는 오히려 陽明腑證인 ‘胃熱’을 해소하는 약물 - 石膏와 知母 - 위주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양명병의 대표적 처방인 백호탕을 응용하기 곤란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그러나 이 또한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치법을 ‘정신’이라 한다면 ‘육체’로 비유할 수 있는 처방은 얼마든지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으므로, 갑상선기능항진증에 ‘淸法’을 적용해야 한다는 ‘정신’만을 취하고 그 정신에 들어맞는 ‘몸통’, 즉 처방은 다시금 검색하기로 마음먹은 까닭이었다.‘청법’을 바탕으로 양명 경병인 ‘기육지열’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구성된 처방을 찾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한의사라면 누구나 ‘葛根’이 君藥인 방제를 떠올릴 정도로 너무도 간단했기 때문인데, 갈근이 들어 있는 여러 처방 중 필자의 눈길을 잡아 끈 것은 공신의 [갈근해기탕]이었다. 앞서 안전백호탕의 구성약물을 보고 열다한소탕의 變方이라고 느낀 사람이 많았겠지만, 사실은 갈근해기탕에서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약물 - 柴胡·赤芍藥·羌活 - 을 제외한 것이므로 갈근해기탕이 그 母胎인 것이다. 『동의수세보원·太陰人 病證論』에 ‘공신’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동무공 또한 공신의 갈근해기탕을 바탕으로 열다한소탕 등의 처방들을 창안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이제 정리를 해보자. 필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木氣의 不及에 따른 ‘委和’의 상태로 파악하며, 열불내성으로 요약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특징적 임상증상은 양명 경증에서 나타나는 기육지열, 달리 말하면 곤열로 이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는 위화에서 나타나는 ‘枯燥’는 滋潤시키고 ‘廢熱’은 적절히 소통·발산시킬 수 있는 청법을 적용시켜야 하는 것인 바, 장중경의 백호탕에서 그 정신을 취하고, 공신의 갈근해기탕에서 그 육체를 빌려 소위 안전백호탕을 입방하게 된 것이다.옛 성현들께서 이미 가르쳐 주신 것을 살짝 뒤틀어 亞流 처방 하나 만들어 놓고, 거창하게 입방 배경 운운하게 되어 많이 송구스럽다. 하지만 필자 나름대로는 산고의 진통이 적지 않았던 만큼 단견을 무릅쓰고 솔직히 토로하는 것이며, 현재까지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건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약 70% 정도는 이 안전백호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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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02.21 17:11
갑상선기능항진증2) 필자의 치험례 (전호에 이어)두 번째 증례는 33세의 여자 환자인데, 필자가 처음 진료한 것은 2003년 8월 5일이었다.모 잡지사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는 미혼의 이 환자는 1998년 3월경 최초로 그레이브스병이란 진단을 받은 이후 항갑상선제인 메티마졸과 안티로이드의 투약과 중단을 되풀이하곤 했다고 한다.2003년 4월경부터는 경미하지만 항갑상선제의 부작용인 소양감이 나타나고, 그레이브스병에 동반되어 나타나는 눈의 증상이 심해지며, 안티로이드를 1일 6정까지 복용했지만 임상증상의 개선이 뚜렷하지 않아 방사성요오드요법을 권유받고는 한방 치료를 모색하고자 진료를 신청한 경우였다.필자는 루틴하게 그레이브스병에 대한 동·서의학적 견해를 설명하고 항갑상선제제의 중지를 권고하며 갑상선기능검사를 의뢰하였다.초진 당시의 검사 결과, 안티로이드를 1일 6정이나 복용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레이브스병의 전형적인 검사 소견 - 즉 T₃·FT₄는 모두 증가하고, TSH는 감소하며 TRAb는 양성 - 이 나타났다.물론 자가면역질환임을 확인시켜 주는 TMS와 TBII, 곧 항타이로글로불린 항체와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 항체 역시 양성으로 나타났다.또 이전에 복용 중이던 안티로이드의 잔류효과를 배제하기 위하여 4주간의 세척기간을 거친 뒤 다시 검사한 결과, 검사 성적은 더욱 악화되었다.하지만 한약을 투여하면서부터는 임상증상이 완연히 개선되어 본인 판단에 초진 때에 비해 70% 이상 호전되었다 하였고, 이후 매 4주마다 행한 2번의 검사에서도 비록 완전히 정상은 아니지만 적어도 환자에게 임상증상을 발현시키는 FT₄는 정상으로 회복되었다.이후 이 환자는 한약 복용 후 평소 불편하였던 안구건조증까지 개선되었다며 본인의 건강을 철저히 필자에게 의존하겠다는 깊은 신뢰감을 표현하였고, 필자 또한 재발의 지표로 사용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 항체가 음성으로 전환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자고 답하며 치료를 진행 중이다. 독자들의 편의를 돕고자 그 간의 경과를 정리하면 과 같다.세 번째 증례는 27세의 여자 환자로 초진 일자는 2003년 9월 15일이었다.특이한 것은 다른 환자들과 달리 집 근처 내과의원에서 1주일 전 그레이브스병이란 진단을 받았으나, 아무런 서양의학적 처치없이 한방치료를 원하여 찾아왔다는 것이다.열불내성, 90회 이상의 빈맥, 갑상선의 미만성 종대, 5kg 이상의 체중감소 등등 그레이브스병의 특이적인 임상증상을 지니고서, 그것도 동네 내과에서 검사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있는 한방병원을 1차 진료기관으로 선정한 것이다.흔치 않은 경우인지라 필자 또한 그 까닭을 물을 수밖에 없었는데, 환자는 태연자약하게 “한방치료가 부작용 없이 더 빨리 낫지 않나요? 제가 잘못 온 건가요?”하며 도리어 질문을 하지 않는가? 한의학에 깊은 신뢰를 표하는 환자를 맞이했다는 기쁨에 평소의 루틴한 기계적인 내러티브에 윤활유를 더하여(?) 설명하고 약을 처방한 뒤 검사를 의뢰하였다.검사 결과, 임상증상에 걸맞게 그레이브스병의 전형적인 소견이 나타났다.이후 한약을 복용하면서 시행한 4주 뒤의 검사에서는 수치상으로 큰 호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환자가 자각하는 임상증상은 현저히 개선되어 스스로의 표현을 빌면 “다 나은 것 같다”고 하였다.8주 후의 검사에서는 T₃과 FT₄는 참고치 범위 내에 속하였지만 TSH는 여전히 감소된 상태였는데, 환자의 맥 등을 위시한 임상증상은 거의 해소되었고, TRAb의 역가 또한 51.9 → 31.0 → 21.0으로 감소되는 추세여서 큰 변동이 없는 한 조만간 검사결과 역시 호전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 간의 경과를 정리하면 와 같다.사실 열거하고 싶은 증례는 앞서 언급한 3가지 경우뿐만이 아니다.이들 증례 또한 나름대로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소개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데, 가령 환자별 특성으로 따지면 항갑상선제의 투여량이 과다했던 탓인지 오히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임상증상을 보이면서 검사 결과 역시 FT₄가 참고치 이하로 감소되었던 환자, 저칼륨혈증이 동반되어 있으면서 하지의 주기성 마비를 호소했던 환자, 방사성요오드요법을 1회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임상증상 및 검사소견을 보였던 환자 등을 들 수 있다.또 필자가 투여한 한약 처방별로 따져도 [청심연자탕], [천궁계지탕], [독활지황탕], [청간소요산], [보중익기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하지만 이 증례들을 모두 나열하기엔 지면이 부족할 뿐더러 몇몇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지 않은 탓에 일정 간격으로 검사를 시행하지 못하였으므로 미진한 감이 많지만 이 정도로 약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로 한다. 앞서 소개한 3가지 증례에는 동일하게 ‘安全白虎湯’이 처방되었다.이 글을 읽는 분이 한의사이거나 한의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라면, ‘安全白虎湯’의 구성약물 및 立方 배경이 궁금할 것이다. 우선 방제의 이름 중 앞부분은 創案者의 냄새가 묻어 날 수 있도록 - 솔직히 좀 닭살스럽지만 - 필자의 성(安)을 도입한 것인데, 그보다는 독성이 없어서 그야말로 ‘안전(安全)’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더욱 강하다.[ 필자 註 : 안전백호탕은 그 구성 약물이 中藥大辭典 등을 찾아보면 알 수 있듯이 모두 무해하며, 서양의학의 항갑상선제처럼 체내 호르몬의 정상적인 되먹이기 기전을 흐트려 놓지 않으면서 임상증상을 개선시키므로 그야말로 ‘안전’한 처방이다. ]뒷부분은 이 처방의 치법 정신은 한마디로 ‘淸熱’이며,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한 한의학적 병리관은 ‘양명병의 熾盛한 熱’임을 암시하기 위해 漢代 장중경의 백호탕을 그대로 원용한 것이다.너무 거창한 것 같아 민망하지만, 필자가 좋아하는 영화 관련 용어로 따지면 일종의 ‘오마쥬’인 것이다.‘안전백호탕’의 구성은 葛根 20g, 黃芩 8g, 石膏·白芷·升麻·藁本·桔梗·甘草 각 4g으로 되어 있어서 일견 ‘열다한소탕’과 몹시 흡사하다.다르다면 열다한소탕에 들어있던 나복자 대신 석고와 감초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으며 약물의 용량이 조금 다르다는 것뿐인데, 아무튼 필자는 이를 안전백호탕이라 하여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였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기본 처방으로 애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치료효과 또한 앞의 3가지 증례에서 알 수 있듯이 刮目할 정도로 나타났다.이 때문에 미흡하나마 그간의 증례를 모아 논문을 작성하였고, 이를 2003년 한방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하기도 하였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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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02.21 17:09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질환은 크게 3가지, 즉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기능저하증 및 갑상선결절(갑상선암 포함)로 나눌 수 있다.이 중 필자 개인적으로 가장 경험이 많은 질환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인데, 지금까지의 결과로 보면 한의학적 치료방법이 서양의학적 치료법과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음은 물론 오히려 비교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아무튼 여기서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한 기존 서양의학적 치료법 및 그 문제점을 간략히 살펴보고, 현재까지 필자가 겪었던 치험례 몇 가지를 갑상선기능검사 결과와 함께 소개하며, 향후의 연구방향 등에 대해서도 솔직히 토로하고자 한다.1) 서양의학적 치료법 및 그 문제점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한 서양의학적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앞서 살펴본 것처럼 항갑상선제요법·방사성요오드(I¹³¹)요법·갑상선절제수술이 그것인데,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는 사실 임상증상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도 연관되어 있다.가령 우리 나라에서는 항갑상선제요법이 약 80%라는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방사성요오드요법은 10% 가량에 불과한 반면, 미국에서는 방사성요오드요법이 70% 정도를 점하고 항갑상선제요법은 30% 내외라고 보고되기 때문이다.아무튼 서양의학적으로는 이 세 가지 방법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기계론적 인체관에 근거한 것이며, 엄밀히 말해 근본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없다.왜냐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95%를 점유하는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자극항체로 인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추정되고 있는 까닭에, 무엇보다 자가면역 기전 자체를 중단시키는 것만이 근본적인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그럼 갑상선절제수술은 극히 한정적인 경우에만 적용되므로 논외로 치고 항갑상선제요법과 방사성요오드요법의 문제점을 따져보자. 우선 항갑상선제요법은 의사들이 최소 1년, 넉넉잡아 2년은 복용하라고 권고할 정도로 치료기간이 길면서도, 복약을 중지할 경우 재발율이 많게는 70%까지 이른다.또한 전체 환자의 3~5%에 불과하다지만 피부발진이나 두드러기 같은 과민성 반응이 있을 뿐더러, 극히 드문 경우겠지만 무과립구증은 목숨까지 앗아갈 정도로 위험하다.아울러 필요량보다 과다하게 투여했을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이 지나치게 억제되어 오히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방사성요오드요법은 훨씬 심각하다. 이유는 적절한 투여량을 결정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는 것보다는, 아무리 적은 양을 투여할지라도 50% 이상의 환자가 10년 이내에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에 걸린다는 사실 때문이다.아니할 말로 “병 주고 약 주고”가 아니라 “약 주고 병 주고”임에 분명하지 않은가?혹 서양의학 전공자가 이 글을 읽는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진정으로 환자 입장을 고려하는 의사라면 이러한 비판은 겸허하게 수긍해야만 한다.누차 강조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부작용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기간 내에 낫는 것이 最高善이기 때문이다.2) 필자의 치험례이제 필자의 치험례를 살펴보자. 물론 필자라고 해서 모든 그레이브스병 환자를 100% 완치시키기는 절대 불가능하지만, 지금까지 몇몇 예에서 드러난 결과는 서양의학적 치료만이 전부가 아님을 웅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첫 번째 증례는 15세 남자 환자의 경우인데, 필자가 처음 진료를 시작한 것은 2003년 2월 15일이었다.2002년 8월 모 대학병원에서 그레이브스병으로 진단받고 항갑상선제제(안티로이드 2정/일)를 복용하고 있던 중, 담당 의사로부터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임상적 증상이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소 1년, 넉넉잡아 2년은 계속해서 양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마땅치 않아 찾아 온 경우였다.요즘이야 거의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진료 스타일이지만, 아무튼 필자는 필자 아들 또래의 환자와 수심이 가득한 그 어머니에게 그레이브스병에 대한 동·서의학적인 소견을 전반적으로 이야기해 줌과 동시에 항갑상선제제의 복용을 중지할 것을 권고하고 갑상선기능검사를 의뢰하였다.초진 당시의 검사 결과, 우선 항타이로글로불린 항체(TGAb)는 음성이었지만, 항갑상선과산화효소 항체(TPOAb)와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 항체(TRAb)는 양성으로 나타나 자가면역질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또 당시 임상적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을 느끼지 않는다는 환자의 말을 반영하듯이 FT₄도 참고치 범위를 초과하지 않았다.다만 T₄는 몰라도 T₃은 참고치를 조금 초과하였고 TSH는 조금 모자라서, 숫자놀음(?!)으로만 따지면 완전한 정상이라 하기엔 미흡하였다.항갑상선제의 복용을 중지하고 4주가 경과한 뒤 다시 검사한 결과, 그레이브스병의 전형적인 소견 - 즉 T₃·T₄·FT₄는 모두 증가하고, TSH는 감소하는 - 이 나타났다.환자 또한 약간의 심계항진, 분당 90회 정도의 빈맥 및 熱不耐性 등의 전형적인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을 호소하였다.하지만 한약을 투여하면서부터는 임상증상이 현저히 호전되었고, 매 4주 간격으로 시행한 검사 또한 점차 개선되는 양상을 나타냈으며, 갑상선기능검사상 T₃·FT₄·TSH가 참고치의 범위 내로 정상화된 이후 약 4개월만에 시행한 검사에서는 TBII까지 음성으로 전환될 만큼 그 역가가 낮아졌다.당시 이 환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볼 수 있는 특이적인 증상은 전혀 없이 단지 약간의 어지러움과 기력저하만을 호소한 까닭에 10월 이후부터는 다른 처방을 투여하였으며, 약 6개월 경과한 뒤 갑상선기능검사를 실시하자고 약속하였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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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02.21 17:07
10년여 전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임상연구원으로 발령을 받아 외래진료를 하던 중 처음으로 아디손병 환자를 접하였다.흡사 연탄을 발라 놓은 듯 온 몸이 새까맣게 착색이 되어 흑인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였는데, 놀랍게도 우리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중에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책에서만 보던 아디손병임을 알게 되었다.아무튼 이 ‘일차성 부신피질기능저하증’인 아디손병을 한의학적으로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필자가 寡聞한 탓도 없지 않겠지만, 필자는 아직껏 아디손병에 해당되는 한의학적 병증을 한의학 원전에서는 찾아보지 못하였다.또 설혹 아디손병에 해당되는 한의학적 병증이 있다고 한들, 조직의 90% 이상이 괴사되어 나타나는 임상증상을 한의학만으로 완전히 해소하기는 힘들 것이라 여겨진다.또 말단비대증을 진단한 적도 있다. 6~7년 전 집이 부산인 35세의 여자 분이었는데, 필자에게는 엉뚱하게도 갑상선종에 대한 문제 때문에 진료를 신청했었다.무심코 이런 저런 질문을 하던 중 환자의 얼굴 모습을 위시한 임상증상이 말단비대증을 의심케 하여 진단방사선과에 뇌하수체 CT를 찍어 달라는 부탁을 함으로써 뇌하수체선종에 의한 말단비대증임을 확진하였다.환자는 이후 다른 병원에서 ‘접형골 경유 선종절제술’을 받았는데, 나중에 다시 필자를 찾아와 수술하기까지의 과정 - 경희대 한방병원에 가서 갑상선종 문제로 진료를 받았는데, 진료하는 한의사가 대뜸 뇌하수체선종인 것 같으니 CT로 확인하고 치료는 수술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수술 받으러 왔노라 이야기했더니 담당 의사가 깜짝 놀라더라는 - 을 생생하게 전해주었다.괜스레 필자의 어깨를 우쭐하게 만들었던 무용담이지만, 아무튼 이 말단비대증 역시 해당되는 적절한 한의학적 병증을 찾기란 무척 어렵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이 ‘말단비대증 1례’를 증례보고의 형태로 한방내과학회에 보고하였으니, 이는 말단비대증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가능 여부를 따지기 전에 최소한 “한의학적으로는 木氣의 太過에 따른 ‘發生’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의 단초를 제공하려는 의도에서였다.앞의 예보다 더 자세하게 관찰한 경우도 있다.16세의 여고생이었는데, 요붕증으로 데스모프레신을 투여하던 중 방학을 이용해 한방치료를 받고자 했던 경우였다.학생들에게 강의할 때면 늘 임상 경험의 부족을 통감했었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환자의 보호자에게 입원증을 발부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정성껏 치료코자 다짐하였다.그런데 맙소사! 양약의 투여를 중단하자 환자는 하루동안 무려 14,000cc의 소변을 보는 것이었다.나름대로 동의보감의 消渴門에 있는 ‘飮一수二’의 肺消라는 병증도 참고하고, 小便門에 있는 小便無度도 참조하였으며, 사상체질과에 의뢰하여 체질을 감별한 후 한약을 투여하기도 했지만 약간의 소변량 감소 이외에는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였으니…….하지만 이 또한 소중한 경험이라 판단되었기에 ‘중추성 요붕증 1례’라는 제목으로 학회지에 발표하였으며, 건방진 이야기겠지만 이 증례보고를 본 한의사들은 적잖은 도움이 되리라 여기고 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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