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으로만 따진다면 당장 한의사 면허를 폐지하고 의료일원화를 시행하는게 맞겠지요.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를 논리로만 결정할 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정부는 논리에 의해 움직이지 않습니다. 정부를 움직이는 것은 정치적 계산입니다. 정치인들도 바보가 아니지만 한의사협회에 가서 한의사를 추켜줍니다. 그렇게 하면 정치적, 금전적으로 이익을 얻기 때문입니다.
의료인 면허에 관해서 일단 말씀드리자면, 국가에서 영리목적으로 그런 자격을 주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따라서 자기 밥벌어 먹여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논리는 말도 안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바에는 아예 미국처럼 법으로 의료를 영리목적으로 정의해야만 합니다. 정부도 태도를 명확히 해야만 합니다.
문제는 한의학을 과학적으로 하려고 할수록 한의학을 부정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초중고 시절 과학적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한의대에 가서 한의학을 접하고 나면 한의학을 하고 싶어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한의학 공부는 단지 의료인 자격을 취득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고 현대의학을 열망하게 됩니다. 시대가 바뀌어서 한의학의 필요성이 크게 감소하였으나 한의사들은 넘쳐나고 먹고살 길은 막막합니다. 탈출구는 현대의학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제와서 한의사 면허를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작금의 모든 문제가 비롯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