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질의에 대해 동문서답을 하는가 여부로 한의사와 의사를 구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농담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에페드린은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다이어트약으로서 마황을 섞어파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것이지요. 특이하게 한국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용인되고 있는데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는지요?
2. 마황이 안전한가 하는 질문에 대해 한약과 침술 전체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을 제시하였는데, 이는 스테로이드가 안전한가 하는 질문에 대해 전체 약과 전체 물리 치료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을 제시한 것과 다름 없습니다. 더욱 황당한 것은 메타분석에 제시된 결과 자체도 한약과 침술이 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것인데, 이러한 문헌을 예로 들어 한의학이 우수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참실련 한의사들은 논문 해독 능력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한 예가 아닐까요?
갑상선암 과잉진단, 치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의학자였습니다. 논의를 이끌어 가는 것도 의학자입니다. 의학계는 끊임없이 의학에 문제가 있는지 자문하고 수정해 나갑니다.
만일 한의계에서 다이어트에 대한 마황 사용 자정 운동을 벌였다면 사회는 한의계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의사들은 마황 사용이 안전하다고 힘을 모아 대답 하더군요. 의학과 한의학의 차이를 또다시 실감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Sui 등의 체계적 메타 분석을 찾아서 읽어봤는데
(A systematic review on use of Chinese medicine and
acupuncture for treatment of obesity)
placebo 보다는 조금 나은 효과를 보여주었으나, 의학적 치료제인 orlistat, fenfluramine 등과는 차이가 없었고, 이 논문의 결론 자체도 "these conclusions were
limited by small sample size and low quality of methodologies"라고 난다. 이건 그렇게 자신 만만하게 주장할만한 근거는 아니다.
정말 궁금해서 그런데 “마황이 미국 FDA에서 어떻게 판단되고 있는지 확인하길 바란다” 라고 해서 찾아봤는데, 2004년, 2006년 모두 FDA에서 마황이 포함된 약제는 판매가 금지되었고, 지금도 마황이 포함된 약제를 판매/구입하는 것은 불법으로 되어 있다. 뭐가 맞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