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을 들어서면서부터 일단의 시위대가 눈에 들어왔다. 한 쪽은 지역주민들로 보였고, 또 한쪽은 학부모와 학생들이었다. 지역 유일한 종합대학의 문제이니 지역사회의 관심은 이해됐다. 역시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행동도 예상됐다. 서로의 주장들을 내걸고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내 분노를 촉발시킨 건 학부모들의 돌발 행동. 본관 앞에 이르러 차에서 내려서는 순간 학부모로 보이는 중년여성들이 달려들었다. 느닷없는 그녀들에게 우리는 순간 당황했다. 피켓을 우리 얼굴 쪽으로 들이대면서 거칠게 항의했다. 학생들이 결사반대하는 왜 이 학교 인수전에 뛰어들었느냐, 지방에서 병원이나 하고 있을 일이지 남의 학교 일에 왜 주제넘게 나서느냐는 거다. 우리는 그날 학교 정상화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이사회가 열리는 남원의 서남대 본관을 방문했던 거다. 따따부따 쏟아내는 그녀들의 말귀는 소란에 파묻혀 정확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으나 그들이 들고 있던 플래카드에서 해석 가능했다. ‘의대 재학생 지지율 2%·비리재단으로 법적 조치-온종합병원이 가당키나 합니까?’. 소란스러움에 잠시 당황했던 나는 이내 모멸감과 모욕감으로 치 떨렸다. 우리를 반대할 수는 있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이 학교를 구해보겠다며 진료도, 수술도 뒤로 미루고 달려온 온종합병원 측에게 모욕감까진 안길 수는 없었다. 그것도 새빨간 거짓을 담아서. 우리병원이 비리재단이라니, 이 사람들이 정말…. 발표회 시간에 쫓긴 우리는 그들과 시비하고 있을 순 없었다. 이사회를 기다리는 내내 창을 통해 그들의 모습을 보고 온갖 상념이 나를 괴롭혔다. 인술을 베푸는 의사가 되겠다는 학생들이나, 그 자식들 앞에서 보인 부모들의 행동은 지난해부터 우리사회를 휩쓸고 있는 한 모녀가 오버랩 됐다. 그들이 그날 우리에게 왜 그랬을까. 알고도 모른 척 하는지 이사회에서 물었고, 한 보직교수가 이렇게 답했다. “이 대학 의대생들과 학부모들은 무조건 서울 소재 대학에서 인수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야 서울의 의대를 졸업하게 될 테니까요. 온종합병원이 인수하면 그렇게 될 수 없으니 못마땅하다는 겁니다. 설사 폐교가 된다 해도 다른 의대로 가서 구제된다는 거죠. 서남의대 졸업장은 한사코 원치 않는다는 거죠.” 부속병원 없는 의대라는 사실 알고 입학했을 테고, 설립자 횡령비리로 학교가 혼란스럽다는 것 또한 모르지 않았을 터. 그럼 이건 뭐니. 스스로 선택한 학교 아닌가. 학교 정상화하겠다는 선의의 병원 측을 음해하고 모욕감을 안겨서야. 사람의 생명을 다룰 의사가 되겠다는 자식들 앞에서 보여야 할 부모의 사랑이 아닌 거다.
구재단과 삼육 및 교육부와 함께 교감하시며 노력하셨던 대표단 (몇몇에의해추앙된) 오늘의 결과 참으로 애석하시겠습니다. 지나던 소가 웃을 웃긴 이유(구재단의부동의, 서울시민의반대. 서울시의회의불승인 등 등)를 바탕으로 서울시립대를 예선에서 탈락시키려 했으나, 시립대빠돌이들 몇이 순진한 학생들을 꼬득여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네. 오호 통재라!
이사회에서 온병원 삼육 시립 구재단 모든 안을 교육부에 올리고 결정을 교육부로 돌렸다고 합니다. 당연히 수개월에서 일년 가량 소요 되겠지요.
그동안 서울시 의사회가 세금투입 승인하면 시립대로, 불승인하면 삼육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구성원들은 여유를 갖고 수개월에 걸쳐 지켜보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