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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환자 유치 '의료관광 인프라' 파괴
진기남 교수 "점진적 회복 가능성, 2~3년 뒤 내다보고 적극 대비 필요"
[ 2020년 11월 19일 05시 54분 ]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환자의 발길이 끊긴 지금이 2~3년 뒤를 바라보며 더욱 적극적으로 준비할 적기인데, 많은 의료기관이 손을 놓고 있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중요한 국가적 인프라가 파괴되고 있다.”

진기남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영등포구가 18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 LL층에서 진행한 ‘2020 영등포 국제 의료기관광 포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의료관광 인프라 붕괴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이같이 주장했다.

진 교수는 “의료관광은 지난 2009년 6만201건에서 2019년 49만7464건으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그간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했을 때 국내 의료 관광객이 많은 중국, 태국, 베트남, 몽골이 한국과 트래블 버블 설정 시, 돌아올 수 있는 환자는 성형외과 53.7%, 피부과 48%, 내과 33%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순간에 이전 수준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지금은 2~3년 정도를 내다보고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진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외국인 환자 유치에 중요한 국가적 인프라가 파괴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외국인 환자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5~10년 정도 경력을 가진 코디네이터가 밖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의료기관은 외국인 환자가 찾지 않는다고 이들을 해고할 것이 아니라 그간 다녀간 외국인 환자나 올해 방문하려다 취소한 환자와 계속 연락을 취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줘 상태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의료기관이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면역력 강화 프로그램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외국인 환자의 안전한 이송을 위한 프로토콜 개발을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면역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코로나 블루로 인해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 이러한 환자 관리 프로그램은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암 환자나 몇 가지 중증환자군은 복지부와 법무부 등과 논의해 공항에서 세브란스 병원으로 바로 이송되는 프로토콜이 개발됐다”며 “이러한 제도를 병원 자체가 구축해 외국인 환자를 공항에서 호텔, 병원까지 안전하게 오게 할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환자 진료만족도 통한 ‘입소문’ 가장 중요

국제진료협력센터인 성애병원의 차정화 진료협력센터 부장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진료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부장은 “대학병원이 아니라면 환자 유치에 가장 파급 효과가 큰 것은 입소문”이라며 “우리 병원은 환자의 진료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병원 내원 후 입맛이 없는 환자를 위해 현지식을 제공하고, 환자들이 신체 전반을 평가받을 수 있도록 진료 시간을 늘리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소문을 위해 전문통역인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중국 환자는 중국인이, 베트남 환자는 베트남인이 통역해야 효과적”이라며 “각국이 사용하는 SNS 연결망이 상당히 큰 영향을 주고, 병원에 같은 국적의 전문가가 있으면 환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료비 또한 병원 선택에 있어 중요한 진입장벽”이라며 “각 병원마다 주력 진료과를 결정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최적의 진료를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환자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국내 방역 시스템이 의료수준과 함께 재조명됐다”며 “코로나19가 나아지는 시점이 오면 향후 외국인 환자 유치에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min04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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