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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처방전 '誤記' 하루 40건 육박
[ 2000년 12월 27일 12시 41분 ]
의사들이 원외처방전에 약에 대한 용법, 용량 등을 잘못 입력하는 사례가 하루에도 수십차례 발생, 이에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전달시스템(Order Communication System)을 운영중인 C 대학병원에서 최근 시행한 원외처방 감사자료에 따르면 약사가 검토해 수정된 처방전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처방전 오류가 41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오류 사례로는 처방 일수, 처방형식 관련표기, 처방약의 일부변경(반환, 변경, 추가) , 복용법(분복수,복용시각), 1일 복용 비율, 1일 용량 등이다.
특히 약물복용에 영향을 미치는 오류인 1일 용량, 복용비율, 복용법, 처방약의 일부변경 등이 전체 오류건수의 51%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S 대학병원은 하루 50여건, K 대학병원 40여건 등 대부분 병원들이 비슷한 오류건수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종이처방전을 사용중인 P 대학병원이나 S 대학병원에서도 하루 20∼30건 가량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처방 오류 건수는 하루 원외처방전 발급 대비 4∼5% 정도로 수치상 적게 보일수도 있지만, 의료행위의 중요성과 심각성 등을 고려할 때 절대 적은 비율이 아니라는 게 병원계 중론이다.
이에대해 C 대학병원 약제과의 한 약사는 "처방전 오류로 인해 환자대기시간이 15분 이상 증가하고, 검토가 안된 처방전이 그냥 발급되면 환자가 약물을 오복용하는 사례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약제과 약사가 담당의사에게 처방전의 수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사들은 '바쁘니까 안된다', '의사가 처방내리는 거니까 믿고 해라'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기 까지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병원에서 의사의 처방전 작성 오류가 적지않게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의사의 부주의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인력부족, 저수가정책 등이 가장 큰 문제들로 지적되고 있다.
P 대학병원의 한 약제과장은 "의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는 불가피하다"며 "이런 의사의 실수를 견제할 인력은 병원 약사밖에 없는데, 병원은 의약분업후 약사 인력을 대폭 감축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한 C 대학병원의 한 약제과장은 "약사의 인력을 감축하는 병원보다 조제/복약지도료/처방료 등을 저수가와 처방전 검사의 비수가화 정책을 고집하는 정부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강남성모병원 정인식 진료부원장(내과)은 "OCS 도입후 의사들이 오타나는 것은 어쩔수 없다. 따라서 의약분업후 병원에서 처방전 검사를 수행할 인력이 필요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이는 굉장히 중요한 업무이므로 처방전 검사에 대한 수가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형병원 약제과에서는 비교적 여유인력이 있어 처방전검사가 가까스로 이뤄지고 있으나, 중·소병원 같은 경우 약사인력의 절대부족으로 처방전검사가 거의 불가능해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웅기자 dw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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