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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교수들 "교직 미련없다" 개원열풍
[ 2001년 04월 22일 12시 15분 ]
대학병원 교수들의 개원현상이 열풍처럼 번지고 있으며 빈자리를 채우지 못해 진료를 잠정 중단하는 병원까지 생겨나고 있다.

또한 의약분업 이후 진료수입에 대한 압박도 커졌다는 것이 상당수 의료진의 설명이다.

인천의 A대 병원은 올해 안과교수 4명중 2명이 사직하고, 1명이 해외연수를 떠나 버렸다. 여기에다 교직 희망자가 없어 강사를 채용하는 긴급처방을 내렸다.

이 병원 이비인후과도 교수 2명이 병원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진료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반면 연구 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면서 "개원 교수들은 늘고 있지만 교수를 구하지 못해 강사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고 털어놨다.

충청도의 B대학병원은 안과 교수가 사직한 뒤 의료진을 구할 수 없어 사실상 진료를 포기한 상태다.

피부과학회 관계자는 "얼마전 교과서 편집에 참여했던 교수 4명 중 3명이 사직했다고 들었다"면서 "유능한 교수들의 사직이 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서울의 C대학병원 성형외과 교수 3명, D대학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3명이 집단사직서를 내고 개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교수들의 개원붐에 대해 인천의 모교수는 "일부 진료과의 경우 개원이 늘어나는 시기가 있다"면서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강원도의 E대학병원 전공의의 설명은 의약분업 이후 달라진 병원 분위기가 교수들의 사직을 부채질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한다.

E대학병원의 모 전공의는 "요즘에는 전공의들도 진료수입를 늘리기 위해 자주 회의를 연다. 오죽하면 교수들이 매일 진료실적과 환자수를 분석하겠느냐"며 "진료수입이 적은 과는 선택진료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고 전했다.

이 전공의는 "연구중심의 대학병원은 옛말이다. 아무리 임상연구실적이 많아도 진료수입이 적은 과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대학교수 리베이트 사건도 교직 이탈현상에 한 몫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을 떠난 Y교수는 "비록 개원의에 비해 수입은 적지만 교수들은 명예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왔다. 그런데 전체 교수를 이렇게 흔들 수 있느냐"고 말하면서 "교수 명함을 들고 해외연수를 떠나기가 무서운 세상이 됐다"고 개탄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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