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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심사 강화 '의사 처방 스트레스' 가중
[ 2001년 09월 20일 12시 27분 ]
"고가약을 쓰면 삭감된다는 것을 알지만 위급한 환자를 앞에 두고 병원 수익을 따질 수는 없지 않느냐"

최근 심평원 간부가 진료비 심사와 관련된 고충을 병협 게시판에 토로,화제가 됐지만 일선 병원의 의료진과 심사부서 관계자들의 애로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고가약 비중이 높은 순환기내과의 경우 진료비 심사가 강화되면서 교수나 의사들의 약제 처방 스트레스 강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서울 모 대학병원 순환기내과 K교수는 "병원 심사부서로부터 월 삭감내역자료를 받아볼 때마다 난감하다"고 말한다.

예년의 경우 순환기내과 월 약제 삭감액이 50만원을 채 넘지 않는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두드러지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심사부서 관계자들이 심평원 심사경향을 설명하면서 간접적으로 고가약이나 심사기준외 약제 처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해 부담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K교수는 "진료하다보면 삭감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특정 고가약을 처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지만 분업 후 병원경영이 악화되고 삭감이 늘어 심사계 사정도 무시할 수도 없다"며 "그렇다고 의사가 생명보다 수입을 먼저 생각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고민을 토로했다.

K교수는 "예를 들어 심근경색증환자용 혈전용해제 한알만 급여를 인정하면 상황에 따라 4알을 처방할 수 있고, 효능이 뛰어난 신약을 쓰기도 한다"면서 "심평원이 이런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삭감하다보니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불합리한 진료비는 과감히 삭감해야 하지만 보험재정 안정을 위해 의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의약품을 강요하거나 신기술 또는 신약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결국 환자의 진료비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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