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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 인력난 '최악'…의사 모시기 '전쟁'
[ 2001년 09월 23일 12시 35분 ]
"구인광고를 낸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찾아오는 의사가 없다"

지방자체단체에서 설립한 공공의료기관들이 심각한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공공의료기관들은 의사들의 퇴사를 막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다.

경기도의 I의료원은 지난 7월 내과 마취과 소아과 방사선과 전문의 구인광고를 냈지만 아직까지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인력충원이 어렵게 되면서 방사선과의 경우 특수촬영 예약이 취소되는가 하면 타병원으로 환자를 회송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남아있는 의사들의 진료시간이 늘어나고, 다른 과와의 협진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병원 내부 불만도 팽배하다.

병원 관계자는 23일 "공공병원과 사립병원의 임금차가 2~3백만원에 달할 뿐 아니라 의약분업 이후 개원이 늘어나면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정은 강원도에 있는 강원도 K의료원도 마찬가지다. K의료원은 8월초 소아과 내과 재활의학과 과장들이 개원을 하기 위해 퇴사하자 채용공고를 냈지만 역시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은 진료공백을 막기 위해 일부 진료를 가정의학과 의료진으로 대체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개원열풍이 다른 의료진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경기도의 S의료원의 경우 임상과장 4명이 당초 퇴사의사를 밝히자 이를 만류하기 위해 급여를 상당액 인상했다고 한다.

의료원측은 "한번 의료진이 나가고 나면 마땅한 인력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아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전문의를 구하기가 이렇게 힘들지 않았지만 앞으로 개원열풍이 계속되면 일부 진료과목을 폐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의료원 관계자는 "공공병원은 자치단체의 규정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고 특히 올들어 개원을 선호하면서 전문의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공공의료기관을 기피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종합병원 필수진료과목을 축소하고, 비전속전문의를 둘 수 있도록 의료법을 하루속히 개정해야 인력난에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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