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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의협 회장후보 첫 정견 발표회 '썰렁'
[ 2001년 09월 26일 05시 30분 ]
25일(화) 오후 7시 의협 3층. 대권 레이스를 펼치는 회장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회가 마련됐다. 선거전에 돌입하는 첫 공식 전초전인 셈이었다.
많은 인사들은 예전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하던 시기의 토론회 등과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하지만 회견장 주변서 이같은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냉소적이지 않나" 하는 표현을 써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썰렁했다. 축제 분위기속에서 치러지지 않나 하는 기대감은 공허함으로 전락했다.
이날 발표회장은 예정 시각에도 불구 방청자가 거의 없었다. 개최 시간은 계속 지연됐고 결국 45분이나 지나서 시작됐다.
방청객은 최대 50여명선. 그나마 후보자들의 참모들과 취재기자들을 제외하면 순수 참관인은 손에 꼽을 정도. 거창한 의미를 내세운 새로운 역사의 첫 장은 신고식 치고는 너무 초라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후보자들뿐 아니라 참모들에서 걱정 어린 모습이 엿보였다. 한 참석자는 "너무 안왔는데" 하면서 우려하는 등 초조감을 나타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같은 무관심한 상황서 투표에 들어갈 경우 투표율이 저조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실제 회장을 직선제로 선출하는 것을 모르는 인사도 태반이라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이날 공개되지 않았지만 후보자에 대한 질의에는 열기가 낮은 정서를 반영, 선거 분위기 제고를 위한 후보자들의 전략 소개를 요청한 질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이날 극소수 방청객중에는 복지부의 서기간급 간부가 열심히 메모를 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복지부 관계자는 "산하 단체의 큰 행사인데 당연히 와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의사들보다 관심이 높아 보였다.
의협 선관위는 추석 연후가 끝나면 투표 용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의협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첫 단초인 회장 직선제. 선관위 주관 공식행사인 정견발표회는 열망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후보자들은 하나같이 전체 의료계의 단합과 화합을 외쳤다. 하지만 이같이 저조한 선거 열기는 후보자들에 난제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회장 선출후에도 분란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의협과 후보자들 공히 선거가 축제의 마당이 될 수 있는 전략이 절실하다. 일반 의사들 역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의료계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 한다. 그런 선거를 기대해 보지만 '웬지' 하는 생각은 정견발표회 내내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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