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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애사심 '일동제약 워크아웃' 결실 이뤄
[ 2001년 09월 26일 11시 47분 ]
일동제약이 신규·공적자금지원 없이 워크아웃이란 긴 터널을 무사히 건널 수 있었던 건 오직 회사 살리기에 발벗고 나선 임직원들의 희생정신과 애사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전직원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치 단결해 왔기에 오늘의 값진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일동은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 97년 자금시장이 극도로 경색되면서 금융권은 물론 비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 차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당시 계열사인 맥슨전자가 심각한 자금부족으로 경영위기에 직면하자 일동제약은 고리의 비금융권 자금을 차입해 줬고, 추후 금융기관들이 이에 대한 연대보증을 요구하면서 지급 보증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부도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제일시티리스가 맥슨전자의 리스료 64억원을 일동제약에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담보로 잡았던 어음을 일동제약 쪽으로 돌리면서 1차 부도를 맞았고 결국 워크아웃업체로 지정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워크아웃 초기, 회사의 앞날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일동제약은 98년 12월과 99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90억원의 무보증 전환사채를 임직원들과 거래선을 통해 전액 인수할 수 있었다.

또한 노동조합의 동의 아래 전 임직원이 450%의 상여금을 모두 반납함으로써 현금 흐름을 개선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일동제약의 대주주이자 경영자인 윤원영 회장은 회사의 빠른 회생을 위해 개인 소유주식 18만주를 무상으로 증여하는 자사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 임직원들의 지원 속에서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던 일동제약은 98년 말 804명에 이르던 직원수를 99년 3월 경영진 5명을 포함해 631명으로 대폭 줄여야 했다.

이 같은 동료들의 희생과 노력에 힘입어 경영능력과 영업전망이 호전돼가던 일동제약은 채권금융기관으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실질적으로 채권금융기관은 △신용장 개설 500만 달러 지원 △98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채무상환 유예 △관계사에 대한 보증채무 554억원 탕감 △내년 말까지 보증채무이행 청구권 행사 유예 등의 세심한 배려와 지원으로 일동제약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이처럼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전념해 온 결과, 일동제약은 워크아웃의 원인제공자인 맥슨전자와의 계열관계도 무사히 정리할 수 있었다.

지난 7월 세원텔레콤이 맥슨전자(現 맥슨텔레콤)를 인수하면서, 맥슨전자의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이 맥슨전자에 대한 모든 채권을 출자 전환함으로써 일동제약의 보증채무는 자동적으로 면제된 것이다.

이같은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급보증 부담과 워크아웃 극복에 성공한 일동제약 임직원들은 앞으로도 워크아웃이란 채찍을 통해 얻은 강인한 생존력을 바탕으로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위기 없는 회사'를 만드는데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오는 2005년 3월까지 4년에 걸쳐 금융기관의 차입금을 상환해나갈 방침이며, 우선 1차적으로 올 4월부터 9월까지 총 80억2천여만원을 이미 상환한 상태다.

특히 일동제약은 워크아웃과정 속에서 보다 성숙해진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인사제도를 탈피한 능력 중심의 자율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은 물론, 보다 투명하고 건전한 제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지명기자 jm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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