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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료계 '국립한의대 신설' 삐걱
[ 2001년 10월 14일 12시 04분 ]
정부와 의료계가 한의학 발전, 구체적으로 국립 한의대 설립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또 다시 의정간 마찰 조짐이 야기되고 있다.
이같은 와중에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주 제11회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 전야제에 이례적으로 참석, 참석자들을 격려하는 등 한의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 의료계를 긴장시켰다.
반면 의협은 지난 12일자 주요 매체에 '국립 한의과대학 신설 반대한다' 제하의 광고를 게재, "보험진료를 많이 하는 의사는 줄이고 보약 등 비급여 진료를 많이 하는 한의사는 늘리고… 결국 국민부담만 더욱 늘어난다"고 주장하며 대국민 홍보에 들어갔다.
하지만 의료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정부의 국립 한의대 설립은 구체적으로 가시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복지부 이경호 차관은 지난 12일 전통의학 발전을 위한 정부포럼을 주재한 뒤 기자회견에서"국립 한의대 신설은 한의학 발전을 위한 정부의 상징적인 노력"이라고 말해 그 의지가 분명함을 시사했다.
이차관은 "국가 차원서 한의학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최소한 1개 국립대에 한의학과 설치가 필요하다"며 "이는 한의학을 국제적인 정책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상징적인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의대 신설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동양학술대회 전야제에 참석, "한의학 관련 시책을 보강하고 연구활동을 지원하는데 정부가 최대한 지원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또 "한의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서양의학과 협진하고 IT기술을 받아들여 세계시장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모든 한의사가 합심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그동안 쌓아온 연구실적을 세계에 알려 인류건강 증진과 함께 21C 동양의학이 변화의 중심에 우뚝서길 바란다"고 말해 한의학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국가 최고 지도자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의협은 12일자 광고를 통해 "정부는 정원 증원 등이 없다는 약속을 하루아침에 뒤집어 국립한의대를 신설한다며 말을 바꿨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의협은 "우리나라는 이미 의사와 한의사를 더하면 의사 공급은 과잉"이라며 "정부는 의대와 한의대 신설 불허 약속을 지키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한의학을 만들기 위해 한의학을 과학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국립 한의대를 신설할 것이 아니라 한의학의 과학화와 함께 현대서양의학과 통합·일원화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국립 한의대 신설 사안을 놓고 현재 정부와 의료계가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정부가 한의학 지원을 국립한의대 신설과 연관시키는 측면서 돌이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정원 40명 규모의 한의학과를 신설키로 결정했으며 강원대, 강릉대, 창원대, 공주대 등 10개 국립대가 신청서를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한 상태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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