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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1]美전역 가공형태 탄저균 공포 확산
[ 2001년 10월 18일 12시 35분 ]
탄저병 공포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에도 탄저병 테러가 급습했다.

특히 미국 민주당 원내총무인 탐 대슐에게 보내진 편지에서 발견된 탄저균은 이제까지 발견된 탄저균의 가공형태 중 강력한 독성을 가진 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뉴욕 주지사인 조지 파타키는 맨하탄 종합청사의 주(州) 경찰이 사용하는 사무실에서 탄저균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9·11 테러리스트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일련의 생화학적 테러에서 여러 생화학적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병원균 중 유독 탄저균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며 “강력한 독성을 가진 탄저균의 가공형태”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탄저균의 특성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탄저균의 정확한 학명은 바실루스 안트라시스(Bacillus anthracis).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세균의 일종으로 주로 토양, 양, 염소, 소 등 가축에서 발견되며 균 자체는 무색, 무취이다.

바실루스 안트라시스는 자연계에 수백 종(strain)이 존재하나 대부분은 치명적이지 않고 공기보다 무거워 쉽게 흡입되지 않는다.

탄저병 잠재 위험이 있어 탄저병 백신 접종이 권고되는 대상자는 동물가죽, 털, 뼈, 고기 등의 취급자와 군인이며 일반인은 탄저병에 걸릴 이유가 거의 없다.

테러리스트가 미국 전역을 들쑤실 생화학적 테러 수단으로 탄저균을 택한 이유는 바로 탄저균의 입수와 취급의 용이성 때문이다.

탄저균은 토양이나 가축에 자연적으로 존재할 뿐 아니라 전세계 수많은 연구소에서 사용되므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고 생화학적 지식이 별로 없는 아마추어도 손쉽게 취급할 수 있다.

또한 균 자체가 안정적(stable)이고 비교적 전염률이 낮으며(non-contagious), 운반이 편리하기 (deliverable) 때문에 생화학 전문가가 아니라도 취급이 용이하다.

게다가 일단 균을 흡입한 직후 치료되지 않으면 거의 사망하게 되므로 언론계 및 정계의 유력인사를 타겟으로 하는 테러리스트들은 미국 전역을 손쉽게 패닉(panic) 상태로 몰아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껏 소수 살상을 위한 생화학적 무기로 심리적 패닉에 한정됐던 탄저균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 것은 이번에 대슐 민주당 원내총무에게 배달된 편지에서 발견된 탄저균은 고도의 기술로 가공된 형태의 탄저균 분말이었다는 점이다.

탄저균의 살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건조 탄저균 포자를 직경 1~5미크론(1 micron은 0.001mm)의 입자로 미세화시켜야 폐에 깊숙히 침투시킬 수 있으며, 공기 중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상태로 가공해야 한다.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탄저균 분말은 입자크기가 불규칙하고 대부분의 입자 큰, 조악한 가공기술로 제조된 균이라면, 이번에 31명의 탄저균 양성반응자를 발생시키고 미국 상원의 1천 4백명을 줄줄이 탄저병 검사를 받게 한 분말은 전문적 고도기술로 가공된 분말이다.

만약 이렇게 고도로 가공된 폐 침투력이 우수한 탄저균 분말을 테러리스트들이 경비행기 등을 이용해 공중에서 살포한다면 인명 피해 규모는 수십명이 아닌 수천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약업계에서는 분체역학 전문가들이 약물전달시스템(DDS)의 기초가 되는 분체역학을 이용해 폐로 흡입하는 미세분말의 천식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낙후된 기술을 이용할 것으로 생각됐던 테러리스트들이 탄저균 포자 건조분말은 폐로 도달하게 하는 분체역학 뿐 아니라 병원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미생물학적 전문지식을 이용했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일부에서는 소련 붕괴 이후 실업 상태가 된 카자흐스탄의 생화학 병원균 전문가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혹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의경기자 ekyeu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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