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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의협 人事 "난항속 대체로 무난"
[ 2001년 11월 01일 12시 48분 ]
신상진 초대 직선 회장을 보좌하며 격변의 시기에 의협을 이끌어 갈 참모진 인선이 지난 31일 70%정도 일단락됐다.

비록 보험과 의무 등 핵심 분야는 마지막까지 진통을 겪고 있지만 적임자 선임이라는 측면서 예상된 사안이다. 신회장측에서 일절 함구하고 있지만 "회장을 열심히 도와줄 사람이 들어오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저변에 깔려 있다.

인사 발표 후 의료계에서는 조각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 첫 출발에 긍정적이다. 여기에는 순항을 기대하는 전반적 분위기와 '신회장에 대한 협조=의료계 단합' 공식이 확산되면서 당초보다 우려를 많이 떨쳤다는 평이다.

보험 및 의무, 재무, 정보통신이사의 선임이 남아있지만 늦어도 이번 주까지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신회장은 내주부터는 본격적인 정상 회무에 들어간다. 정부와 접촉 등 대외적 업무도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어렵게 이뤄진 이번 인선에서는 몇 가지 재미있는 사안도 관측됐다.

기획이사에 선임된 이인성 고대 교수는 이윤성 전 법제이사의 친형이다. 형제가 김재정 회장과 신상진 회장의 참모를 잇달아 맡게 된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첫 사례다.

전해진 바로는 이윤성 교수가 치밀한 선비형 스타일이라면 이인성 교수는 호방함이 느껴진다고 한다. 두 사람의 회무 추진 스타일이 회자될 가능성이 새삼 관심을 끈다. 이인성 교수는 고대 측에서 많은 천거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총무에 선임된 박현승 이사도 주목의 대상. 박 이사는 지난해 투쟁으로 수감생활을 했고 1년 이상 환자를 보지 못해 눈물을 머금고 병원 문을 닫았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이후 지방에서 봉직 생활을 하다 의협에 상근이사로 들어오게 됐다. 개원-투쟁-수감-폐업-봉직이라는 어려운 터널에 이어 '의협 집사'라는 새로운 역할을 짊어지게 됐다.

박이사는 일명 '해달'로도 의료계 네티즌 사이에 잘 알려져 있는 인물. 박이사는 최덕종씨가 상근부회장직을 고사, 인선 구도에 변화가 생겨 신회장을 최 측근에서 보필하게 됐다. 박이사 영입은 신회장과 주변 참모들의 간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대와 연대, 가톨릭의대에 재직하지 않는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교육부원장인 이철 교수의 학술이사 선임도 특별하다. 의학회 지제근 회장이 천거했지만 의료계에서는 아직 신생인 서울중앙병원 재직 교수가 의학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선임된 것은 병원의 위상 제고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 이사는 경기고, 서울의대 출신이며 의학회 교육수련이사도 맡고 있다. 수련교육에 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이며 선진 제도 도입에 주저하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의협 학술연구 분야의 혁신이 기대된다.

병협 사무총장을 지낸 박윤형 교수의 정책이사 임명도 복선이 내포된 듯한 인상이다. 의협과 병협의 사이가 다소 삐걱한 상황서 박교수의 내정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지작업 성격이 엿보인다. 더욱이 신회장이 병원계와 접촉이 전무한 측면을 감안하면 박 이사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회장측은 "절대 이를 염두에 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박교수에 대한 천거가 많이 들어왔다는 것이 발탁 배경"이라고 단언했다.

의협의 '공식 입'이 된 주수호 공보이사도 이번 인선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 '꽁지머리'와 '턱수염'으로 반대 여론에 직면했고 이로 인해 신회장이 적지 않은 고민에 빠졌지만 결국 입각했다. 주이사 역시 어렵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병원을 두고 의협에 상근하는 문제로 밤잠을 설쳤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의쟁투 대변인 시절 대언론 및 대국민 홍보의 절실함을 몸소 깨달았던 장본인이다. 그런 측면서 역할이 기대된다. 주이사는 당시 인연을 맺었던 주요 방송, 신문사 기자들하고는 아직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친화력도 겸비하고 있다.

한편 잔류가 유력시됐던 전철수 보험이사의 퇴진에는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이사가 어려운 시기에 병원을 접고 의협에 상근, 회무를 이해하고 실력 발휘를 해야할 때 떠나는 측면서 그렇다. 전이사는 신회장측이 적극 제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다소 섭섭함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기도 한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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