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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환자 대폭감소 '이상기류'
[ 2001년 11월 20일 02시 23분 ]
환절기 감기환자로 북적거렸던 예년과 달리 동네의원들이 내원환자가 급격히 줄어 일부 의원급은 썰렁한 현상까지 목격되고 있다.

특히 환자 감소현상은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등 기초질환 진료과에서 뚜렷하게 나타나 분업후 약국의 임의조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될 정도다.

19일 개원가에 따르면 동네의원들은 최근 최소 15%에서 최대 50%까지 환자가 감소, 예년과 상반된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의 내과 개원의는 "감기환자가 예년보다 50%이상 줄은 기관이 태반"이라며 "유행성 독감이 출현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감기이외의 환자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환자들이 이미 한약이나 일반약을 약국에서 복용하고 온다"며 "특히 변두리 약국들이 병원문을 닫은 7시이후나 주말에 감기환자 등에게 혼합판매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서울 금천구의 이비인후과 개원의도 "내원환자가 30%정도 줄었다"며 "환자들이 병원에 오기전 이미 1∼2일치 조제약을 먹고 온다"고 밝혀, 약국의 임의조제에서 환자감소 원인을 찾았다.

그는 "약을 지어먹고 오면 안된다고 몇번 당부하면 한자들이 내원하지 않은 경우가 발생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강남구의 한 내과 개원의도 "하루 평균 100명을 본다면 20∼30명정도가 줄은 것만은 확실하다"며 "계절적인 원인인지 아니면 약국의 임의조제 때문인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고 의아해 했다.

그는 그러나 "실제 환자들이 전문의약품 약봉지를 가져와 그대로 처방해달라는 일도 있다"며 "병원 인근의 약국보다는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에서 심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동네의원들은 임의조제와 함께 최근 경기침제와 개원열풍에도 원인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농촌지역 인근의 한 산부인과 개원의는 "농번기가 끝나면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회복 기미가 안보인다"며 "개원의 수가 늘어 경쟁이 치열한 면도 있지만 경기침체가 농촌에 타격을 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부산지역의 한 개원의도 "경기침체와 더불어 건강보험공단에서 보험료 체납자에 대한 보험급여 혜택을 중단하면서 경제력을 상실한 일부 환자들이 그냥 참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본인부담금이 늘어나면서 저소득층은 진료비부담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보험공단 집계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지역건강보험 가입자 836만세대중 20%에 육박하는 165만세대에 보험급여가 중단, 이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요양기관의 건강보험 급여비 청구실적 또한 17일 현재 지난달 보다 의원은 5.9%, 종합병원은 10%, 병원은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원이 늘고 경기침체로 인한 환자감소는 어쩔 수 없지만 임의·혼합조제 등 분업정신을 훼손하는 사안은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의료기관과 약국의 진료내역와 조제내역을 교차감시하고 약국의 조제내역서 발급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형기자 th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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