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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과 공동화 우려 지원자없다!
[ 2001년 11월 20일 13시 35분 ]
"이젠 인턴들에게 진단방사선과에 지원하라고 설득할 형편도 안되는 것 같다"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주요 대학병원 진단방사선과 교수들의 근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진단방사선과에 지원하겠다는 수재들이 너무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졌는데 올해에는 찾아오는 인턴 한명 없다는 것이 교수들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지원을 설득하려 해도 명문이 없다는 것이 고민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진단방사선과 레지던트 전체 정원은 160명. 하지만 지원자는 단지 50명에 불과했다. 전체 정원의 1/3에도 못미치는 수준인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영상진단 촬영료와 판독료가 합쳐지고, 방사선과 전문의 판독가산율이 10%에 지나지 않은 것이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성이 상실되고 개원 전망은 물론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방사선과 전문의 판독가산율을 현행보다 더 낮게 책정하면서 방사선과의 입지를 더욱 축소시켰다는 것이 학회의 주장이다.

K대 진단방사선과 모교수는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인턴들이 서로 들어오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었는데 올해에는 인턴들이 슬슬 피하는 눈치다"면서 "실력은 둘째치고 어떻게 해서든지 뽑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S대 교수는 "그나마 지난해에는 우리 병원이 가장 괜찮았는데 올해는 진짜 한명도 없다"며 한숨만 토로했다.

K대의 경우 3개 부속병원 레지던트 1년차 정원이 7명이지만 올해 2명 밖에 지원하지 않아 수련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C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병원은 올해 레지던트를 13명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4명을 구하는데 그쳤고, 지방에 있는 6개 부속병원은 정원을 한명도 못채울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병원 교수는 "1차시험에서 탈락한 전공의라도 구할수만 있다면 다행일 것"이라며 "인턴들을 붙잡고 설득하려해도 눈치가 보여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허탈해 했다.

그나마 국립 S대 병원은 정원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걱정은 마찬가지다. 병원의 한 교수는 "정원대로 모집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레지던트들의 사기가 많이 저하돼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방사선학회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방사선과 전문의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으면 상당수 병원들이 내년도 레지던트 수련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그 결과는 의료 전반의 질 저하 및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방사선과학회는 영상진단료의 30%를 방사선 전문의 판독가산료로 인정하고, 특수영상진단 촬영료와 판독료 비율을 일반영상진단과 마찬가지로 60:40으로 조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23일 예정인 건강보험심의조정위원회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한 방사선과의 미래 및 의료체계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지 여부를 가늠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 관심이 모아진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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