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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 질병 자가진단 '위험천만'
[ 2001년 11월 21일 12시 47분 ]
최근 인터넷 의료정보 사이트에 몇 가지 질병 증상에 대해 '예' 혹은 '아니오'의 문답식 질문을 통해 자신의 증상을 자가진단하는 프로그램이 범람하고 있어 자칫 일반인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상당수 의료정보 사이트에서 제공되고 있는 인터넷 자가진단 프로그램은 각 진료과별로 기본적인 질병 증상을 나열하고 이에 대해 인터넷 사용자가 '예' 혹은 '아니오'의 답변을 클릭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면 내과의 경우 '가래가 생긴다'는 증상을 클릭하면 다음 질문으로 '재채기, 콧물, 목구멍 통증 등의 증세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화면에 떠오른다.
이 질문에 대해 '예'를 클릭하면 '감기 또는 기관지염일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결과가 나타난다.
반대로 '재채기, 콧물, 목구멍 통증 등의 증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오'를 클릭하면 '호흡할 때마다 색색거리거나 그렁그렁하는 소리가 나는가'라는 질문이 나타나고, 이 질문에 대해 '예'를 클릭하면 심장의 이상 여부를 묻고 또 다시 '예'를 클릭하면 '심부전일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린다.
이러한 자가진단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의료포털 사이트로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www.caXXXX.com 사이트를 비롯 www.hiXXX.co.kr, www.heXXX.co.kr 사이트등 수십곳에 이른다.
이들 사이트 대부분은 예·아니오 단답으로 사용자 스스로 진단 결과를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일부 사이트는 증상에 대한 원인과 대처방법, 일반적인 치료법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
이러한 자가진단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질병에 대해 의사의 정확한 진단없이 단순히 몇가지 증상에 대한 결과만 놓고 환자 스스로 진단을 내리는 심각한 오류를 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 머리가 아픈 증상을 놓고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편두통'이라는 진단결과가 나오더라도 전문의의 정밀진단 과정에서 뇌종양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환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유승흠 교수는 "인터넷 상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이 자신의 증상에 대해 자가진단을 내리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잘못된 자가진단으로 환자가 질병을 방치하고 결국 치명적인 상태에 이른다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하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유 교수는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는 건강 관련정보는 평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교과서적인 지식이나 예방법에 그쳐야 한다"며 "의료계가 적극 나서 인터넷 건강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잘못된 정보는 제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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