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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간 배아복제 성공…국내 학계 파장 커
[ 2001년 11월 26일 12시 23분 ]
미국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ACT)사가 26일 6개의 인간 배아 복제에 성공했다는 발표가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다시 한번 인간배아 복제에 대한 논란이 야기될 전망이다.
ACT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줄기세포의 종자로 쓰일 수 있는 작은 공 모양의 세포들을 배양하기 위해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다른 사람의 세포에 DNA를 주입하는 복제 기술을 처음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간 배아 복제 성공은 인간의 모든 기관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의 인위적 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으로 현재 과학계 및 의학계에 상당히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간배아나 줄기세포 연구의 최대 난제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제기되는 '인간배아'에 대한 윤리적 논란이다.
현재 국내 종교계에서는 "수정된 순간부터 배아는 인간의 지위를 가지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인간배아를 이용한 거의 모든 연구에 대해 반대입장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가톨릭의료원이 최근 발표한 '인간배아 복제 및 연구 지침'이다.
인가배아복제 및 연구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바탕으로 한 이 연구지침은 "치료목적으로라도 인간의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타 연구기관에서 냉동 보관하고 있는 배아세포를 제공 받아 연구하는 것은 '한번 쓰고버리는'(disposable) 생물학적 물질로 인간배아를 만들어 내는 일은 부도덕하다”며 인간배아의 연구를 엄격히 금지했다.
또한 "인간의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인간의 난자를 체외 수정시켜 줄기세포를 만들어 연구, 응용함은 부도덕하다"며 강한 반대입장을 천명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 전반적인 분위기는 "인위적으로 인간배아를 만들어 내는 것은 의료계 내부에서도 반대하지만 불임시술에 대한 치료행위가 끝나고 남은 배아에 대해서는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정형민 교수는 "인간배아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이제는 의료계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때"라며 "관련 연구자가 이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싶어도 사회적인 반발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만일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결국 우리나라는 기술개발이 뒤쳐져 관련 기술을 외국에서 역수입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에서 이같은 논란을 정리해 명확한 연구방향을 설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생명윤리위원회가 지난해말부터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마련한 생명윤리기본법(안)은 각계각층의 이견이 분분해 지난달 국회 상정이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생명윤리기본법(안)에 대해 시민단체 및 종교단체는 조속히 제정할 것을 촉구하는 반면 반면 생명공학계는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생명공학계는 "생명윤리기본법안은 체세포 핵이식을 통한 인간배아 복제는 물론 생식세포와 수정란, 배아에 대한 유전자 치료를 금지하는 등 생명공학 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계 전반의 연구개발과 연구진의 연구의욕을 심각하게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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