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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인공심장 개발 열기고조
[ 2001년 12월 02일 12시 47분 ]
최근 체내에 삽입된 심장보조장치로 502일간 생명을 유지해오던 말기심근증 환자가 심장이식을 통해 새생명을 되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공심장에 대한 의료계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망자수는 24만7000명 가운데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뇌혈관질환, 심장 질환 등의 순으로 사망원인이 조사됐다.
즉 인구 10만명당 40여명 정도가 심장질환자로 나타났으며, 특히 허혈성심장질환(심근경색 등)의 경우 동물성지방섭취의 증가, 비만, 스트레스 및 운동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점차 그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자의 경우 점차 그 증세가 심해져 말기심장병에 이르면 최종적으로 인공심장에 의지하며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이식을 받는 수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다.
현재 국내에서 인공심장 연구개발을 진행중인 곳은 서울대 의공학교실과 고려대 안암병원, 세브란스병원 심혈관연구소, 순천향대병원, 부천세종병원등의 대학병원과 민간업체인 바이오메드랩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서울대 의공학교실 민병구 교수가 지난해 5월 개발한 한국형 인공심장은 직경 10㎝, 무게 600g 크기의 복부 내장형으로 심장에 연결된 4개의 도관을 통해 혈액을 펌프질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실제 이 인공심장은 지난 6월 고대 안암병원 선경 교수에 의해 한 말기심부전증 환자에 이식됐지만 수술 전부터 가지고 있던 간부전증 상태가 갑자기 악화돼 사망했다.
고대 안암병원 선경 교수는 현재 민병구 교수팀과 공동으로 한국형 인공심장에 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수차례에 걸친 동물실험을 통해 인공심장 이식동물을 한달 이상 생존시키는 연구성과를 올렸다.
세브란스병원 심혈관연구소는 현재 체내형 좌심실보조장치를 연구개발중이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여러차례의 동물실험을 통해 체내형 좌심실보조장치의 안정성을 테스트한데 이어 내년 2월경 직접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보조장치에 대한 동물실험을 가질 예정이다.
연구소는 이러한 동물실험을 통해 안정성이 확인될 경우 직접 말기심장병 환자에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공학과 대학원 인공심장 연구원이 주축이 돼 설립한 바이오메드랩(www.bmelab.co.kr)의 경우 이들 대학병원과 산학연 공동으로 인공심장 개발을 진행중이다.
현재 이 회사는 식약청에 체외형 좌심실보조장치와 한국형 인공심장에 대한 임상시험을 신청해 놓고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선경교수는 "국내에서 연구개발중인 인공심장은 약 6∼7개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공심장은 크게 심장을 완전히 들어내고 체내에 이식하는 미국형과 우리나라처럼 심장은 그대로 두고 양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하는 한국형으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선교수는 "말기심장병 환자의 최선의 방법은 심장이식이나 현재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등록돼 심장공여자를 기다리는 대기자는 150여명에 달하지만 연간 20명 내외의 환자만이 기회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교수는 "그러나 한국형 인공심장이 개발 완료되면 연간 5∼6,000명의 심장병 환자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해 인공심장이 말기심장병 환자들에는 복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장병철 교수는 "인공심장 임상시험 과정이 너무 엄격해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임상에 적용돼 심장병 환자들이 혜택을 누리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임상시험 규정이 보다 완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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