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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 '의료생협' 설립붐 확산일로
[ 2001년 12월 05일 13시 35분 ]
지역 주민간 자체적인 활동을 통해 의료제도와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의료생활협동조합'이 설립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각자의 건강, 의료, 생활과 관련한 문제를 이웃과 함께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의료생활협동조합(이하 의료생협)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그 역사가 일천하고 낯선 명침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난 94년 설립된 안성의료생협을 시작으로 인천·안산 등 모두 3개의 의료생협이 조직돼 있으며 현재 서울 영등포구·도봉구를 비롯 부산, 대전, 청주, 원주, 전주등 10여개 지역에서 의료생협을 설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대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시민사회운동단체인 한밭레츠가 중심이 돼 결성한 대전의료생협준비모임은 이르면 내년 4월경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또 서울 영등포지역의 경우 영등포산업선교회를 중심으로 내년 2월경 이 지역에 주민병원 건립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의료생협에 가입된 조합원은 안성 1,000여세대, 인천과 안산의료생협에 각각 600여세대가 가입해 전체적으로 2,000세대를 넘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이를 한 가구당 평균 4명 정도로 환산할 경우 전체 조합원 수가 1만명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반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의료생협이 조직된 이웃 일본의 경우 약 200만명 정도의 조합원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전의료생협준비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나준식씨는 "올해 들어 의료생협 설립을 준비하는 지역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며 "그러나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의료생협 활동에 참여할 의료인을 구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월 의료생협 설립 발기인대회를 가진 영등포지역의 경우 참여를 희망하는 의료인을 구하지 못해 많은 설립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준식씨는 "최근 의료생협 설립을 추진중인 상당수 준비모임이 생협 활동에 동참할 의료인을 구하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며 "이는 최근 개원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의료기관이 포화상태에 달해 의료인의 자발적 참여가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의료생협이 설립된 인천, 안성의 경우 지역내 기독청년의료인회를 바탕으로 설립이 추진된 탓에 비교적 의료인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쉬웠다"며 "그러나 의료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자원봉사 활동을 해오던 지역민이 준비중인 곳은 의료생협에 참여할 의료인을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들어 의료생협연구회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의료생협 운동이 장기적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인천, 안성, 안산등 3개 의료생협은 이미 몇 차례에 걸쳐 공동연구회 모임을 개최, 의료생협운동의 장기비전을 모색중이다.

인천의료생협 이사를 맡고 있는 임종한 교수(인하대병원 산업재활의학과)는 지난달 열린 한 의료생협연구회에서 "현 단계에서 이러한 의료생협 활동이 지역주민들의 절대적인 요구임을 부각시키면서 지역자치단체와의 협상력을 높여가야 한다"며 "또 투명하고 정확한 경영관리를 진행시키기 위해 의료생협의 회계 기준을 확립·보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기기자 bus19 @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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