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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론 수년째 귀 막는 '의협 홈페이지'
[ 2001년 12월 09일 13시 12분 ]
"회원들에는 열린 회무를 지향하고 국민들에게는 잘못된 의료정책의 난맥상을 알리며 다가서는 올바른 의사상을 심어주자"
의협의 초대 직선 집행부가 대내외 홍보의 모토로 내세우며 출범한지 한 달이 훨씬 경과됐음에도 전자의 경우 접근법이 신속해졌지만 정작 후자는 전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네티즌은 물론 일반 국민들이 전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없는 의협 홈페이지(www.kma.org)이다.
몇 년째 일반인들이 접속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공간이 전무한 가운데 철저히 차단돼 있다. 국민들에 일반 건강상식 및 질환에 대한 정보제공도 사실상 황무지나 다름없다.
물론 지난해 의료파업 투쟁을 거치면서 회원들인 의사들한테는 열린 공간이고 의사 내부사회의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가장 활발한 場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는 역으로 항상 국민건강 증진을 대의명분으로 내세우고 국민 여론과 함께 해야한다는 논리를 펼치는 의협이 정작 일반 국민들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는 기회에는 상당히 배타적이라는 방증인 것이다.
특히 의협 홈페이지를 비롯 대다수 의사들이 참여하는 사이버 세계는 일반인들을 위한 공간이 드물 정도로 '인터넷 여론'에 담을 쌓은 실정이다.
최고의 전문가 집단을 표방하면서도 정작 국민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한 곳은 아마 의협 홈페이지가 유일무이할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더욱이 전체 국민의 절반이상이(현재 2천4백여만명)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이버 디지털시대에 국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고 수년채 외면하고 있는 의협에 의구심이 갈 수 밖에 없다.
인터넷에 일반 국민들의 공간을 만들면 '안티 의사 네티즌'들이 익명에 근거해서 음해성 글들을 도배하는 등 역기능이 우려되지만 순기능적 측면서 궁극적으로는 의협이 극복해야 할 과정이다.
이 같은 측면서 신상진 회장 집행부는 예전 집행부보다 좀더 과감하게 국민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고 그같은 당위성은 충분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인터넷을 애용하는 서울의 한 원로의사는 "장단점이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을 갖춘 공간이 마련돼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교수도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중 악의적인 사람도 있지만 의협이 홈페이지에서 국민들과 토론할 수 있는 장치가 벌써 마련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이와 관련 지난주 상임이사회서 홈페이지를 대폭 개편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갖고 방향을 잡았지만 국민들이 의견을 제기할 수 있는 게시판 개설 등은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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