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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장례식장, 현대 '大약진'-삼성 '위축'
[ 2001년 12월 12일 13시 32분 ]
서울중앙병원이 야심 있게 추진한 장례식장이 최근 개관 반년을 맞았다.
내부적으로 삼성 극복의 기치를 내걸고 규모와 시설뿐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 국내 최고를 지향한 장례식장은 단숨에 병원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전체 29개의 빈소는 편차가 있지만 평균 60~70%의 가동률을 보이며 150평 빈소도 이용자가 많아지는 추세다. 각종 시설 차별화에 주차장 무료, 세련된 서비스가 회자되면서 성공적이라는 자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경영 측면서도 효자로 등극했고 초단기간내 질과 양을 충족시킨 최정상의 위치를 점했다.
반면 현대의 약진에 올 상반기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장례식장계의 대명사 격이던 삼성은 직격탄을 맞았다. 빈소 이용객 측면서는 비록 예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장례식장=삼성=VIP' 등식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삼성측은 "서울중앙 장례식장의 규모나 시설을 인정한다"면서도 "외부에서 오는 이용객수가 줄지 않았다"며 내심 현대의 약진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였다.
삼성은 나름대로 서울중앙병원 오픈에 맞춰 시설 개보수 작업에 들어갔다. 개관 8년이 경과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외관은 전부 바꿨다.
삼성은 개보수작업으로 이 기간 이용객이 다소 떨어졌다는 분석을 내렸다. 11월 기준으로 삼성(빈소 18)은 240구, 서울중앙병원(빈소 29)은 279구의 시신이 안치됐는데 외부에서 들어오는 시신은 줄지 않았다. 즉 서울중앙병원 영향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설 측면 등에서 워낙 메머드로 접근한 현대이기에 삼성은 자체적으로 이용객의 5% 정도가 현대로 빠져나갔다고 추정한다.
삼성측 인사는 "장례식장은 마케팅이 어렵다"고 토로하며 "최대의 홍보는 상주의 입소문인 만큼 계속적으로 상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중앙병원은 빈소 이용자중 35% 정도는 외부서 온 사람들이다. 특히 외부인들의 경우 중소형보다 큰 평수를 선호한다는 것이 병원측 분석. 예전처럼 병원서 사망한 후 삼성 등의 타병원 장례식장으로 가는 경우도 아예 없다는 것이다.
사실 서울중앙병원은 예전 고위 정관계 인사 등 VIP들이 원내서 사망한 후 장례는 삼성에서 치르는 경우를 간혹 경험했다. 장례식장 신축의 한 계기가 됐지만 자존심은 구겨질대로 구겨졌다.
병원 관계자는 "지금은 병원서 사망한 후 다른 병원 가는 경우가 없다"며 "잘한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고 위에서나 주위서 성공적이라는 말을 할 때 기운이 난다"고 흐뭇해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시원시원한 공간 구성에 그림 비치 등 인테리어 측면을 첨가해서 아기자기한 모습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병원 장례식장 개관으로 정관계 VIP 및 유명인사들의 빈소 이용 패턴도 변모된 모습이 목격된다. 재계나 연예계 등의 인사들이 큰 평수가 있는 현대를, 정관계 인사들은 삼성을 다소 선호한다는 것이 양측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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