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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믿고 따라 달라" 호소한 신상진회장
[ 2001년 12월 18일 02시 22분 ]
출발 2개월여 접어들면서 의협 신상진 회장이 다소 난처한 입장에 처해지고 있다.

신회장의 그 같은 심정은 얼마 전 회원 통신망에 직접 올린 '회원에 들이는 글'에서도 잘 목격됐다.

신 회장이 게재한 글의 요지는 "믿고 따라 달라"로 집약된다. "회원들이 좀더 지켜보고 집행부와 함께 단결하자"는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어떠한 의권 탄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내보였다.

신 회장이 이런 글을 올린 배경은 다름 아닌 최근 의료계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기인한다.

대표적인 것이 진찰료 차등화에 따른 과 이기주의 확산. 과별 이해관계가 첨예하다 보니 감정적 발언들이 터져 나왔고 결국 불신의 단초가 야기됐다. 일부 의사들은 대승적 차원서 서로 이해하자는 입장을 조율하자고 강조했지만 불거진 측면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급기야 화살이 신회장 등 집행부를 겨냥했다. 취임 초 직선 회장에 원대한 희망을 걸었던 일부 회원들이 집행부의 정책 추진에 반감을 표하고 나섰다. 전시에 웬 '우보 행보'냐며 비판성 논조가 튀어 나오는 등 회원들의 욕구가 집행부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졌다.

신회장 등 집행부는 할말이 많지만 그러나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다. 출범 2개월도 안된 상황서 대내외적으로 산적한 현안과 회원들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하는 부담감 역시 크다. 그래서인지 더욱 조심스런 행보를 취하고 있는지 모른다.

다양한 정책을 개발, 추진할려고 했지만 실제 진행하다 보니 대내외적으로 쉽지 않은 여건도 집행부를 고민케 만드는 요인이다. 의협의 공식적인 입 역할을 하는 주수호 공보이사가 지난주 이틀이나 몸져 누운 것은 그 같은 업무 강도량을 대변한다.

그래서 신회장이 직접 나섰다. 분열음이 확산되기 전에 회원들에 호소한 것이다. 수용 여부는 회원들의 몫으로 남지만 시기적으로는 적절했다는 평이 우세한 것을 보면 아직 집행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높다고 판단된다.

한 의료계 인사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 않냐"고 말했다. "집행부가 어떻게 회무를 추진하는지 좀더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주의 주장을 내세우기 보다 집행부를 믿고 따르는 차분한 대응이 현재로서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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