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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대 파행 지속…학생들 내일 대규모 집회
[ 2002년 01월 09일 11시 47분 ]
해를 넘긴 경희의대생들의 수업거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10차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던 학생·학교·교수·동문간 '4자협의체'가 최종 결렬됐다.

학생들은 주초에 열린 '4자협의체' 회의에서 "재단의 재정지원 등 구체적 계획을 듣기 위해 재단관계자 출석을 요구했지만 학교측은 이를 거부했다"며 "이는 협의체 구성당시 '필요 관계자는 모두 참석시킬 수 있다'고 합의했던 사항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며 협의체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학생비대위 소속 300여명은 본관 항의방문을 진행, 향후 강경투쟁에 나설 방침임을 선언했다.

협의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재단관계자 참석불가 방침이 협의체결렬의 표면적 이유로 작용했지만, 실제로는 회의가 지지부진해짐에 따라 학생들 내부에 불만이 고조돼 왔던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생비대위의 본관 항의방문 와중에 "10차에 걸친 회의에서 나온 대안이 뭐냐" "재단은 과연 지금의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있는가" 등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학생비대위 관계자는 "본과4학년들의 시험이 끝나는대로 대규모 학내집회를 11일 개최할 것"이라며 "이번 달 안에 자체 발전계획안을 마무리해 학교측에 수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경방침을 밝혔다.

반면, 협의체의 주요 축이었던 동문회와 학교는 조심스럽게 입장이 갈리면서도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동문회 관계자는 "학생들의 입장을 미리 듣지 못했기 때문에 무척 당황했다"며 "하지만 재단관계자가 회의참석을 거부하는 등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는 학생들의 입장에는 공감한다"고 학생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부속병원장을 비롯 본교출신들이 주요보직에 임용되는 등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높은 가운데, 협의체가 결렬돼 무척 아쉽다"며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수습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금까지 별문제없이 회의가 진행됐고, 학교 기획실의 공식 계획안도 거의 마무리 된 상태에서 협의체 결렬 통보를 받았다"며 "확정된 안을 먼저 들어보고 재단 관계자 참석을 요구하는 등 융통성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확정된 학교 계획안을 며칠 안에 학생측에 전달하는 등 대화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생비대위 관계자도 "11일 항의집회를 강행하겠지만 일단 학교의 공식 계획안이 전달되면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번 주가 사태해결의 주요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호기자 joy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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