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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일 신드롬' 흡연공화국 오명 벗나?
[ 2002년 01월 13일 11시 39분 ]
"담배 피우지 마세요. 저처럼 될 수 있습니다."

폐암투병중인 이주일(본명 정주일)씨의 충격적인 인터뷰가 TV를 통해 방영된 뒤 '이주일 신드롬'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하나의 문화현상을 넘어 대규모 금연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이런 현상은 의료계에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TV를 통해 이주일 씨의 발언을 듣고, 스스로도 충격을 받았다"며 "환자들 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금연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부쩍 늘고있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이주일 씨의 용기있는 발언이 유능한 의사의 경고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한 것 같다"고 진단하고 "일례로 80년대 폐암으로 사망한 율 브리너라는 미국배우가 공익광고에 등장하고 난 뒤 흡연율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통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원래 연초에는 금연을 결심하는 비율이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고질적인 국내 흡연인구가 유의미하게 감소할지는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대목동병원의 한 교수도 "대학병원 차원에서 금연을 문의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지만 개원가 등에서 금연 문의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주일 씨의 인터뷰가 큰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주일 신드롬'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사회 각계의 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2일 "김원길 장관이 이주일 씨를 병문안하며 금연운동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부탁했다"며 "이주일 씨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공익광고에 출연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한국금연운동협의회(www.kash.or.kr), 최근 출범한 최초 민간금연운동단체인 금연나라시민연대(www.stopsmoking.or.kr) 등에서도 이주일 씨의 경험담을 적극 활용, 금연운동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가정의학회의 한 관계자는 "의료계에서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하에 학회차원에서 신입 전공의 금연서약운동을 추진해 왔다"며 "이미 전국 가정의학과 신입전공의 전원이 서약서를 제출했으며, 대다수 병원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 금연건물化 등 정부의 금연정책이 본격화되면 금연운동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호기자 joy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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