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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열풍 네티즌 인터넷 동호회 결성 '붐'
[ 2002년 01월 24일 12시 13분 ]
한 방송국의 '채식' 프로그램이 방영된 뒤 유기농산물·과일 등을 품절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채식열풍이 병원 환자들 및 인터넷 동호회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경희의료원의 한 교수는 "요즘 환자들 뿐 아니라 주변 직원 및 동료들도 채식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밝히며 "최근 방영된 TV프로그램이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는 채식동호회가 총 36곳 개설돼 있고, 그 중 1/6인 6곳이 프로그램 방영후 신설되는 등 채식열풍은 인터넷 동호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개설된지 2년이 넘은 '한국채식동호회연합'의 경우 프로그램 방영후 단기간에 2000여명이 새로 회원으로 가입해 '채식열풍'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최근의 채식열풍이 개인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지나친 채식위주의 식사'가 강조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한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최현림 교수는 "음식은 우리 몸의 주요부위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최근의 채식열풍은 서구식 식생활로 인해 비만·관상동맥성 심장질환 등이 늘고 있는 사회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하지만 피·뼈·살 등 몸의 주요부위를 구성하는 유아기의 경우 무기질·단백질 등을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한다"며 "성인은 칼로리 소모에 맞춘 음식섭취, 여성은 임신·출산·생리 등을 고려해 철분 등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콩 등 식물성단백질만으로는 동물성단백질에만 포함돼 있는 필수아미노산 등을 섭취할 수 없다"며 "지나친 채식위주 보다는 연령별·개인별로 균형잡힌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 심경원 교수도 "중년여성의 경우 밥과 김치 등을 위주로 식사하는 습관 때문에 오히려 탄수화물 과잉으로 비만을 앓는 경우가 많다"며 "채식열풍으로 자칫 자신을 돌보기 힘든 가정주부들이 단백질 등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결과를 빚을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패스트푸드 등을 즐겨 찾는 젊은 층에서는 채식을 일부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단백질이 부족할 경우 허기가 증가해 탄수화물 등을 더 섭취하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년여성들은 대부분 탄수화물 과잉으로 인한 비만·성인병 등을 앓고 있다"며 "이런 환자들에게는 살코기·두부·된장·생선 등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인터넷 채식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이 모씨는 "매주 2회씩 채식식당 등에서 모임을 가지며 채식확대운동을 하고 있다"며 "의사들의 우려와 달리 스스로 우유·달걀 등도 피한 채 15년째 채식을 해 본 결과 잔병치레가 모두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 자료 등을 일일이 검토한 결과 채식만으로 모든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앞으로도 채식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지호기자 joy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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