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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 사상누각 탑' 해체-'사장 재고약' 화형
[ 2002년 01월 28일 02시 46분 ]
의약분업 시행 1년 6개월이 경과된 시점서 의료계와 약계가 연초부터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는 등 감정의 골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각기 "약사의 불법조제 만연으로 국민건강이 위협 당하고 있으며 의사의 일방적 처방 변경 등으로 재고약이 쌓이고 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정부에 이의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상호 격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의료계와 약계는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의약분업 사상누각 탑' 해체식과 '사장 재고약' 화형식을 거행하는 등 상징적 행동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의협은 27일 장충체육관서 1만2천여명의 의사들이 참여한 '의약분업 철폐 결의대회'서 약사회를 배제한 의약분업 평가 의정 합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약사의 임의조제 등 불법조제를 단속하기 위한 특별기구를 2월까지 설립하라"고 촉구했다.

의협 관계자는 "약사들의 임의조제 같은 불법진료가 만연되고 있음에도 실질적인 감시 및 단속이 미미해 회원들 불만이 누적됐다"며 "정부는 불법 의료행위와 임의조제를 근절시키기 위한 특별기구를 설립해서 조속히 단속활동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이날 신상진회장 및 지제근 의학회장 등이 '의권 망치'로 의약분업은 실패한 정책임을 상징하는 '의약분업 사상누각 탑'을 부순 뒤 '국민건강 수호 탑'을 새로 쌓는 의식을 가졌다.

반면 약사회도 의사들이 리베이트 등에 따라 처방을 빈번하게 변경해 재고약이 쌓여지면서 사장돼 약사들의 불만이 폭등하고 있다며 지난 25일 과천청사에 500여명이 집결했다.

1인 릴레이 시위에 이어 약사회는 이날 사장 재고약을 광장에 쌓아놓고 불사르는 화형식을 강행하고 정부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등 "분업에 따른 피해를 약사들이 입고 있다"며 정부에 격렬히 항의했다.

차량 추돌사고로 늑골 골절상을 입은 한석원 회장이 직접 참석, "재고약은 약사들의 희생과 부담으로 말못하고 흘리던 우리 약사들의 눈물더미" 라며 "이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모든 회원과 힘을 모아 싸워 나가겠다"고 강조해 약사회의 정서를 읽을수 있었다.

약사회는 또 "무분별한 의사들의 처방약 변경을 지적하며 바로 잡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일반명 처방 의무화 및 처방약목록제출 강제화, 생동성입증품목 대체조제 사후통보 의무 폐지를 요구하는 등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료계와 약계는 이같은 상대 측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면서 궁극적으로 의료계는 분업 철폐를 주장하고 약계는 보완적 측면서 분업 유지를 고수, 상당기간 자극적 행동에 나서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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