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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총장-의무부총장 갈등 치유 회의적
[ 2002년 02월 20일 12시 44분 ]
고대 의무부총장과 의료원장 분리안이 의대 교수들의 반발로 일단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구범환 의무부총장 체제가 들어선 이래 재단과의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대의료원에 따르면 재단은 의무부총장과 의료원장을 분리한 정관개정 시행을 보류키로 한다는 방침을 최근 병원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직제개편을 둘러싼 재단과 의대교수간 갈등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구범환 의무부총장은 의대교수들의 지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입지를 강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재단이 직제개편을 잠정 보류한다 하더라도 구범환 의무부총장체제의 앞길이 순탄할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높다.

고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인 구범환 교수는 지난해 8월말 의무부총장 추천을 위한 선거에서 1위를 차지, 그해 10월 의무부총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구 교수는 당시 의무부총장 임명이 기정사실화됐지만 총장의 인준이 20여일이나 늦어져 총장과의 갈등을 예고한 바 있다.

또한 이후 안암병원장 임명에 있어서도 총장이 의무부총장의 의견을 구하지 않고 강재성 현 병원장을 유임시켰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총장과 의무부총장간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해 법인이 의무부총장과 의료원장 분리안을 추진하면서이다.

구범환 의무부총장은 직제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부총장직을 걸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재단과 총장의 영향력 확대에 반대해 왔다.

이같은 불화에 대해 안암병원 K교수는 "총장이 자기 사람을 의무부총장으로 앉히는데 실패하자 의료원장을 통해 의대와 의료원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면서 "당장 3월 총장선거를 앞두고 의료원장의 힘을 빌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대의료원의 독립채산제와 관련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Y교수는 "이렇다할 수익사업이 없는 재단이 병원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도록 내버려둘 리가 없다. 계속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정관개정을 추진했을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고대의료원 부속병원의 장례식이나 식당,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진료외 수입이 병원을 위해 재투자돼야 하지만 재단이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단이 실질적인 독립채산제를 요구하는 의료원의 입장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이런 마찰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안창욱기자 dha826@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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