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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릭, 동원약품 가압류 취하-갈등국면 계속
[ 2002년 03월 04일 03시 05분 ]
쥴릭이 대구 동원약품을 상대로 청구한 가압류신청을 취하, 대화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쥴릭은 "지난 25일 대구지방법원에 신청한 47억원 가량의 가압류신청을 취하하는 절차를 진행중"이라며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오해를 불식시켜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4일 대구 경산지역에서 물류센터를 오픈한 것을 계기로 그동안 이 지역에서 문제됐던 약품 수급차질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해소시키게 됐다"며 "향후 쥴릭은 국내 도매업계와의 불신을 해소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들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동원약품측은 아직 쥴릭의 이같은 취하방침을 공식적으로 접수하지 못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특히 쥴릭측과 대화와 관련,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으로 지적됐던 양측의 불신감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 도매업계에 대한 쥴릭측의 태도변화를 선결과제로 주문해 향후 쥴릭측의 대응방식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동원약품 현수환 회장은 데일리팜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쥴릭측의 이같은 방향선회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전제로 "동원약품의 행보는 일정 규모 이상의 도매업소와 제약사간 직거래가 가능하다는 작년 9.29합의에 따라 이뤄져왔다" 며 "국내 도매업계의 입장이 배제된 상황에서 상생을 위한 대화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다"고 말해 한동안 갈등관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음을 암시했다.

그는 특히 "동원약품은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최대한 신속하게 공급해야 한다는 '도매업의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쥴릭과 제약사들이 이같은 논리에 동의한다면 과거와 같은 일방통행식 접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상생을 위한 기본 전제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다만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 또한 도매의 본분"이라고 강조해 타협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쥴릭측 관계자도 "동원약품의 특수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쥴릭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도매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도록 할 것"이라고 답해 일단 쥴릭과 국내 도매업계의 행보는 2라운드에 접어들게 됐다.

한편 이번 사태는 화이자의 쥴릭 참여 이후 대구지역 영남약도회가 쥴릭의 독주를 우려하며 직거래를 선언, 이같은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쥴릭이 대형 도매업체인 동원약품을 상대로 계약불이행을 들어 대구지방법원에 47억원 가량의 가압류신청을 전격적으로 청구하면서 촉발됐다.
오은석기자 es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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