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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脫대학'-연세·한양의대도 가세
[ 2002년 03월 10일 13시 20분 ]
대학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 성형외과 교수들의 '脫대학'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성형외과 교수들의 탈대학 현상은 대학병원 성형외과의 공동화(空洞化)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관련 전공의들의 수련교육까지 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분석, 의료계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대학병원인 연세의료원 산하 신촌 세브란스병원도 성형외과 스탭중 정某 교수등 2명이 사표를 내고 병원을 떠났다.

특히 이들 교수 가운데 1명은 해외연수를 다녀온 후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뒷말이 무성했다.

세브란스병원은 피부과 교수 가운데 1명도 개원을 목적으로 지난해 병원을 그만뒀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흐름은 연세의료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병원 전반에 걸쳐 일반화된 현상"이라며 "특히 비보험 비중이 높은 성형외과, 피부과, 안과 등의 상당수 스탭들은 더 늦어지기 전에 개원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성형외과의 경우 사정은 더 심각하다.

기존 4명의 스탭이 진료를 맡아오던 한양대병원 성형외과는 올해초 주임교수급인 교수가 개원을 위해 병원을 떠난 후 이달초 류재만 교수가 정년퇴임, 진료과 운영에 큰 차질을 빗게 됐다.

이에 따라 한대 구리병원에 근무하던 안희창 교수가 서울 본원으로 이동, 임시방편적으로 결원을 보충함에 따라 사실상 구리는 성형외과 진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구리병원 성형외과에는 의료진이 없는 상태"라며 "그러나 구리병원 성형외과의 존폐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충북대병원은 성형외과 스탭 2명이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간 후 교수진을 확보하지 못하자 과를 아예 폐지키로 결정했다.

한림대병원도 지난해 산하 5개 병원중 강남성심·춘천성심등의 성형외과 교수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한 후 지금까지 교수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자 각 대학병원마다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에서는 교수진의 이탈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센티브제나 성과급제, 연봉제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대학병원 특성상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일부 진료과에 인센티브를 줄 경우 형평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상당수 대학병원들이 경영악화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센티브제 등을 도입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대학병원의 이같은 문제는 전공의 수련교육의 부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며 "만일 이러한 분위기가 향후 수년간 지속된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엄청난 손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게다가 성형외과, 피부과 등이 인기과로 인식되면서 전공의들의 지원이 급증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교수진이 빠져나가면 이들에 대한 수련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며, 결국 최종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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