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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수가인하 직격탄 "탈출구 안보여"
[ 2002년 03월 17일 13시 00분 ]
최근 2.9%의 수가인하 소식을 접한 뒤, 대책마련에 여념이 없는 일선 대학병원들은 "대규모 수익손실을 막을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며 입원료 인상 등의 대책이 반드시 강구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A의료원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산하 병원을 통틀어 5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수가인하 효과를 분석한 결과 月 1억꼴의 손실로 인해 올해부터 7억원 가량의 적자로 전환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 의료원의 경우 의무직의 호봉이 낮은 편이어서 그나마 흑자를 기록했던 것"이라며 "정부차원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가뜩이나 악화되고 있는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신규·미결정행위 창출 및 인건비 비중감소 등의 대책에 대해 "신기술을 개발한다 하더라도 규정이 창출되기 전까지의 임시상황이기 때문에 근본적 대책이 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37∼45% 비중의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대책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당장 노조차원에서 10%이상의 임금인상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더욱 구석에 내몰리고 있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이 관계자는 "약제적정성 평가에서 모든 대학병원의 삭감율이 평균 1.5%에서 2.5%로 상승했다"며 "병원차원의 심사대응 강화와 의사별 삭감율 성과급 반영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고 대책마련의 일단을 내비쳤다.
그는 "수익에 도움이 된다고 의사에게 소신을 철회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결국 해외연수 등의 인력투자·시설투자·재료비용 감소방안 강구 등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고 결국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의료원의 관계자는 한층 더 강한 어조로 "수가인하로 인해 月 2∼3억 정도의 수익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며 "약제적정성평가 삭감액이 1년새 1%에서 3%까지 치솟는 등 갈수록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치명타를 맞은 기분"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특히 약제적정성 평가를 통한 삭각액 증가로 병원에 부과되는 손실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골다공증 약제의 경우 3도 이상 환자에게 투여될 경우만 적정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월 3∼4천만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며 "혈우병 환자의 경우 작년 23%라는 기록적인 삭각율을 기록해 1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다수 병원들이 혈우병환자 진료를 포기하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며 "비출혈도가 75% 이하로 떨어질 경우 투여분에만 적정성을 인정하는 것은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의료현실을 무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입원료는 반드시 상향 조정돼야 하며, 5월부터 시작될 선택진료 조정안을 재검토하는 등 병원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며 "약제비 삭각비용이 병원에 부과되는 현실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지호기자 joy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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