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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공보이사가 할 일이 없어지잖아요"
[ 2002년 03월 18일 03시 23분 ]
지난주 사의를 표명한 의협 전철수 보험이사의 후속 인사가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적으로 신상진 회장이 적임자를 찾지 못한다는 사실로 연계된다.

의협에서 보험업무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그 만큼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다. 개원에 대한 전이사 마음은 이미 굳혀졌다는 것이 정설로 들리고 있다.

의료계 내에서는 전이사 사퇴 건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사퇴 진위 여부를 놓고 자의냐 아니면 타의냐에 대한 설도 분분하다. 가담항설로는 후자쪽 분위기가 우세해 신회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전이사는 말을 아낀다. 의협내 공식적 위치에 있는 사람에 경위를 질문해도 선뜻 답을 하지 못한다. "아닐 것이다" "내가 그런 것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 정도일 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

지난주 신회장은 상임이사회서 전이사 사퇴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하는 사람에 따라 다소 뉘앙스가 다르다. "사퇴는 수리하되 후임자 선정이 다소 늦어질 것"이고 "전이사에 다른 직책을 권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모아진다.

이 같은 상황서 기자는 지난 주말 우연히 신회장과 두 차례 마주쳤다. 첫 번째는 목례만 하고 지나쳤다. 두 번째는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건 회장의 묵묵부답. 거듭된 물음에 그는 "공보이사한테 물어보세요"라고 말끝을 흐렸다.

덧붙여 "내가 다 이야기하면 공보이사가 할 일이 없어지잖아요"라고 말하고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기자는 더 묻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주수호 공보이사에 다음날 후속 인사건을 던지자 신회장의 답변에 부합되지 않는 뭉뚱그레한 말만 되돌아왔다.

다음달 1일부터 보험수가가 2.9% 인하된다. 의협은 지난주 상임이사회서 수가가 인하되면 가처분신청 및 고시무효소송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 하고 진두지휘할 보험이사는 사퇴한 상태다.

차후 어떤 기준에서 어떠한 후임자를 선임할 지는 전적으로 신회장 몫이다. 더욱이 수가인하 책임의 화살이 신회장 집행부에 부메랑되기 위한 시동이 걸린 시점에서 보험이사의 인선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신회장의 결정이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평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을지 자못 관심이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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