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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의사, 만족도 최하 "자녀 대물림 싫어"
[ 2002년 03월 26일 12시 25분 ]
지난주 의사협회 기관지인 의협신보에는 "뭐 좋은 직업이라고 자녀에게까지…"라는 제하의 특집기사가 실렸다. 제목만으로도 직업 만족도가 끝없이 추락한 의사들의 답답한 심경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다.

의협신보가 창간 35주년 기념으로 전국 의사 1,010명(남 866명, 여 144명)에 자녀 의대 입학 권유 의향을 물었다. 그 결과 단지 10명중 3명(29.3%)만이 긍정적 답변을 했다.

반면 없다 59.3%, 모름이나 무응답이 11.4%였다. 합치면 70%는 반대한 것이다. 전문 직업중 대물림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과거 흐름에 비춰보면 금석지감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젊은 의사들의 반응이다. 20대는 무려 75%가 자녀의 의대 입학을 권유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40대 61%, 30대 56.3%가 다음 순이었다.

젊은 의사들에서 직업적 소명과 만족감이 급전 직하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이들 세대는 특히 의약분업 이후 만족도가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위상 하락을 절감하고 있는 의사들의 위기의식이 반영된 세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또 재미있는 결과로 소위 의료계에서 3D과로 통하는 흉부외과, 산부인과와 진로에 어려움을 겪는 마취과 의사들이 자녀의 의대 입학에 더 부정적이었다는 사실이다.

근래 우리나라는 고등학생들의 이공계 대학 지원 저조로 국가 기초과학이 위기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공계를 선택한 학생들중 우수 인재들은 의대로 몰린다.

사회적으로 매도당하는 사례가 흔한 전문직이라는 인식이 팽배함에도 의사를 하겠다는 우수 학생은 줄지 않는 현실. 반면 자녀의 의사 길을 원하지 않는 높아진 의사들의 비율.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는 한국적 상황의 독특한 결과물이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통계치를 보면 그 나라에서 의사는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직업중 최상위군에 속한다. 덧붙여 군인도 포함된다.

과연 국내서는 어떠한 결과가 나올까. 음지에서 선행을 베푸는 무수한 의사들이 있음에도 왠지 안타까운 생각이 앞선다. 의사가 존경의 표상은 차치하더라도 비난과 때론 욕설의 대상이 되는 현실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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