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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일반약 비급여 첫날 '소신처방'
[ 2002년 04월 01일 12시 50분 ]
훼스탈 등 일반의약품 979품목에 대한 무더기 비급여 적용 첫날, 대부분의 의사들은 의협 지침대로 진료상 필요한 환자에게 비급여 약을 처방하는 '소신진료'를 펼쳤다.

특히 규모가 큰 대학병원들은 기존 처방을 고수, 의약품 가격차가 큰 일부 만성질환자들은 조제를 포기하고 발길을 되돌리는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의료계와 약국가에 따르면 동네의원과 대학병원은 대부분 처방 패턴을 변경하지 않은 가운데 환자에게 비급여 전환 의약품을 계속해서 처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유사효능 약제와 가격차가 발생하지만 처방을 변경할 생각은 없다"며 "늘어나는 약값에 대해선 환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서울의 J내과, 경기의 S내과 등도 의협의 지침대로 일반약 비급여에 따라 환자들의 약값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전단이나 포스터를 진료실에 게시한 가운데 '소신처방'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K대부속병원 문전약국의 약사는 "병원의 처방은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일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보험 의약품으로 처방을 변경하는 사례가 간혹 있다"며 "환자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면 대부분 수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의 S대학병원을 내원한 소화기계 질환자는 무려 10만원이나 약값 차이가 발생, 처방을 포기하고 발길을 되돌렸다고 한 문전약국 약사는 전했다.

이 약사는 "베아제 등 비보험 의약품 처방이 기존과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약값의 차이가 크지않아 수용하는 분위기이지만 일부 환자들은 처방전을 들고왔다가 포기한 사례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의 동네약국 약사는 "처방을 변경한 의원들은 이미 3월부터 대체품목으로 바꿨다"며 "이를 제외한 의원들은 앞으로 처방을 변경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비급여 의약품이라 할지라도 환자에게 필요하다면 소신껏 처방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알려 나가겠다"며 "비급여 전환으로 인해 국민부담이 늘었다는 내용을 처방하기 전에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환자들의 경우 1∼2천원 늘어나도 처방전을 다시 가져와 하루치를 줄여 달라는 일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며 "보험재정을 안정화 시키겠다는 정책이 결국 의사들의 처방을 제한하고 환자부담을 늘리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태형기자 th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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