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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사, '질환정보 제공·이미지 제고' 기회
[ 2002년 03월 29일 02시 52분 ]
걷기 대회와 건강달리기 대회는 각 학회가 주관하지만 실질적인 후원은 제약회사들이 담당한다. 하지만 올해 열리는 행사의 스폰서는 공교롭게도 외국계 제약사들이 맡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31일 알레르기학회서 개최하는 거북이 마라톤대회는 4개사가 공동으로 후원한다.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비참), 아스트라제네카, 한국 MSD 및 한국 유씨비이다.

가정의학회에서 주관하는 '여의도 공원 걷기 대회'와 '제주도민 달리기대회'는 화이자와 한국 로슈가 후원한다. 특히 로슈의 후원 방법은 독특하다. 완주자별로 기금을 제공, 이를 합산해서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로슈는 성격은 다르지만 의협이 협회 차원서 대규모로 추진하는 비만퇴치 캠페인도 후원한다. 지난해 제니칼 특수를 누렸던 로슈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비만=제니칼=로슈'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혀 나갈 계획이다.

4월28일 정형외과 학회가 개최하는 제1회 관절염의 날 '의사와 함께 걸으며 상담하세요'는 한국 MSD가 후원사이다. 이밖에 의정부시의사회 당뇨병환자 달리기대회와 5월 의협 주최 '의사 달리기' 등 행사는 풍성하고 제약사 후원은 필수적이다.

올해 걷기와 달리기가 건강 유지의 새로운 패턴으로 인식이 확산되면서 목격된 현상이지만 제약사, 특히 외자사 입장에서는 후원을 통해 몇 가지 목표와 부합된다.

우선 스폰서를 요청하는 학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측면. 또 하나는 전문약 이 주력 제품이지만 일반인 대상의 행사를 후원하면서 회사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비록 현장에서 제품 자체를 마케팅하거나 홍보할 수는 없지만 기업 이익의 사회적 환원과 사회 기여라는 대의적 명분을 충족시킬 수 있다.

또 중요한 것은 이 같은 행사장에서 질환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이다. 전문 의약품을 직접 환자들에게 판매하지는 못해도 정보를 제공, 환자들이 약에 대한 접근성과 인식을 높여 나갈 수 있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간접적 마케팅이 되고 결국 회사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MSD 관계자는 "국민들에 정확한 질병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천식하면 단순하게 기침하는 것으로 부모들이 알고 있어 소아들은 나중에 심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 공헌과 함께 이 같은 차원서 행사에 참여하는 일반들에 질병 관련 자료를 나눠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외자사들은 이 같은 행사를 지원하는 방법외 건강강좌 등을 마련하는 것도 색다른 추세로 보여진다. 화이자는 현재 매주 서울시 각 구의 주민대상 건강강좌를 진행중이다. 5월경에는 남성학 학회와 性관련 건강강좌도 마련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애보트도 같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한독, 애보트 등도 백화점 문화센터교양강좌에 참여중이거나 참여한 바 있다.

화이자 관계자는 "예전부터 일반인 대상의 건강정보 제공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말하며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전반적으로 국민들의 건강지식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일부 외자사를 필두로 벌어지고 있는 일반인 대상의 건강행사 지원 및 건강강좌는 기업 이미지 제고와 국민에 직접 찾아가 질환 정보를 제공한다는 모토를 실현하는 차원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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