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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기기전시회 참여업체 불만 고조
[ 2002년 04월 14일 13시 30분 ]
국내 의료기기 전시회가 그야말로 '전시성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는 의료기기 전시회는 국제적 규모 전시회인 KIMES를 비롯 각 대형병원이나 학회, 의료계 단체등이 개최하는 소규모 전시회까지 합하면 그 수는 수십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의료기기 업체의 연간 전시회 참여횟수도 업체당 최소 5회에서 많게는 20여회에 이르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들 전시회 가운데 상당수가 본래 기획 의도인 참여업체의 제품 홍보와 판매를 만족시키기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전시회의 경우 주최측의 무성의한 사전준비로 인해 참여업체로부터 높은 불만을 사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통합의료정보 시스템 개발업체인 A사.

이 회사는 국내 및 해외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를 통틀어 연간 20회 이상의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만 연간 2억5,000만원에서 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개최되는 의료기기 관련 전시회는 그 성격이 명확하지 않다"며 "전시회에 출품되는 제품이 의료기기와 의약품, 병원정보 시스템등이 복잡하게 뒤섞여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내서 개최되는 전시회중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개최되는 행사에 참여해도 실제로 외국 바이어들이나 해외 유명 의료기기업체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특히 실질적 구매력이 없는 일반인 관람객이 너무 많아 병원 관계자들과의 상담에 오히려 불편함을 느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대형병원이나 각종 의학회등에서 개최하는 소규모 전시회에 대한 불만도 높은 편이다.

현재 이들 전시회는 참여업체도 수십개에 불과하고 관람객 역시 몇 백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시회로서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그러나 일부 의료기기 업체의 경우 병원이나 의사들과의 특수한 관계를 감안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대형병원에서 개최한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 관계자는 "병원이나 학술단체에서 개최하는 전시회에 참여할 경우 제품 홍보나 판매에 별다른 기대를 갖지 않는다"며 "이런 종류의 전시회에 연간 10회 이상 참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별반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학회나 대형병원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어쩔 수 없이 참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해당 병원에 제품을 납품하는 경우 참가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울러 병원이나 의료계 단체에서 개최하는 전시회의 경우 전문 기획사가 주최하는 전시회보다 참여업체에 대한 부대서비스는 물론 참가비도 비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KIMES 전시회의 경우 전시장 1부스(3×3m) 임대료가 150∼200만원인데 반해 병원이나 학회 등에서 주최하는 전시회의 경우 그 규모나 관람객 수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세하지만 비슷한 수준의 참가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한 의사단체가 주최하는 종합학술대회 기간중 부대행사로 마련된 의료기기 전시회의 경우 1부스(2×3m)의 참가비가 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각 학회에서 주최하는 학술대회나 세미나 기간중 열리는 전시회 역시 1∼2일 참가하는데 2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 규모의 전시회가 필수적"이라며 "보다 내실 있는 의료기기 전시회가 아쉽다"고 말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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