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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한의사 전문의시험' 놓고 내분조짐
[ 2002년 04월 15일 13시 05분 ]
지난달 한의사협회 대의원들이 '제2회 한의사전문의시험' 유보를 결의한 것과 관련, 한의대 교수들이 공식 성명서 채택과 함께 시험재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향후 논란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의대부속한방병원협의회(회장 신현대 경희대병원장)는 15일 "한의학의 발전을 목표로 지난 99년부터 실시된 한의사전문의제도가 일부 대의원들에 의해 중단됐다"며 "대통령령으로 공포된 법률을 임의로 취소하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향후 모든 사태의 1차적 책임은 한의협에 있으며, 복지부는 정부주관으로라도 시험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한의계를 아끼는 심정으로 행동을 자제했지만, 앞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교수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배경에는 전문의시험을 책임지고 있는 한의협이 제1회 시험을 이미 시행하고도, 예고없이 2회 시험 유보를 결의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의협은 이와 관련 2001·2002년 수련과정 수료자를 대상으로 제1회 시험을 시행한 후, 지난달 26일 "각 직역별 기회가 균등하지 않다"는 일부 대의원들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전격 시험유보를 결의한 바 있다.
발단은 지난 1월 복지부가 "수련한방병원 교육담당 한의사들에게 '전속지도전문의' 역할만 부여, 이들의 사직 등으로 한방병원 10여곳의 수련기관 지정이 취소되는 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교수들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여 단계별로 전문의 취득기회를 부여토록 시행령을 개정한 것에서 출발한다.
신현대 회장은 "교수들에게 전문의 자격이 부여되지 않아 시험출제 및 평가자가 부재했던 시행착오에 대한 대안이 단계별 취득기회 부여"라며 "복지부의 개정안에 따라 교수·부교수는 시험을 면제하고, 제1회 시험 합격자 발표후 조교수·전임강사 대상 제2회 시험을 공고했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4월 13일로 예정된 시험 원서접수 와중에 한의협의 시험중단 결의가 불거졌다"며 "이미 각 직역별 의견개진을 통해 가장 합리적인 안을 도출했는데도 불구, 일부의 이기적 문제제기로 제도 지속여부가 불투명해졌다"고 비판했다.
다른 관계자도 "한의협은 시험시행을 지연시키다가 복지부가 시행주체를 한방병원협회로 변경하겠다는 경고를 내리자 급하게 1회 시험을 시행한 바 있다"며 "일부 지역회원들의 불만 등을 이유로 규정을 임의로 거부하는 것은 책임있는 협회의 자세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회장은 "심지어 한의신보에 성명서를 광고형태로 게재하려는 시도조차 협회 의견에 반한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차후 협회가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지 못할 경우 집단행동의 수위를 더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 한의협은 전문의시험을 협회차원에서 계속 총괄한다는 방침하에 일정시간 연수교육후 전문의시험 응시기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양방의 가정의학과가 300시간 연수교육후 전문의 시험 기회를 부여하는 것과 유사한 대안이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며 "오는 20일 한의사전문의제도 특별소위 차원에서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방침"이라고 표명했다.
박지호기자 joy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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