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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 거목 유석진박사 서울대병원 장서 기증
[ 2002년 04월 19일 01시 41분 ]
사이코드라마와 음악요법을 정신과 치료에 국내 처음으로 접목하는 등 국내 정신의학의 거목으로 불리는 효산 유석진(82세) 박사가 평생 모은 장서 1만5천권을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계 기증, 화제다.

서울대병원은 효산 유석진 박사와 부인 김명희(77세) 여사를 비롯 가족과 박용현 원장, 정도언 의학박물관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7일 기증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병원은 이날 기증식 이외에도 의학박물관 1층에 새로 마련된 '효산 의학사료실' 개소식과 '유석진 박사 흉상 제막식', '기증품 특별전'을 열어, 유박사의 뜻을 기념했다.

부인 김명희 여사는 "60여년 간 정신의학계에 몸 담으며 보관해온 소장품을 후학들이 정신의학을 연구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의학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용현 원장은 이날 "모은 장서를 기증하신 높은 뜻이 정신의학계 뿐 아니라 의학사를 연구하는 후학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잘 보존하고 계승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도언(신경정신과 교수) 의학박물관장은 "유석진 박사가 기증한 장서 중에는 1950년대 어린이 정신의학 관련 서적과, 1962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발행한 신경정신의학 창간호를 비롯해 초창기 국내 정신의학계의 중요 단행본 및 간행물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며 장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유박사는 1944년 서울의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1949년부터 53년까지 서울의대 교수로 재직했다.

특히 지난해 초까지 유박사가 몸담았던 베드루신경정신과의원(성북동)은 국내 최초의 신경정신과 의원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도서기증은 지난해 4월 부인 김명희 여사가 유석진 박사의 뜻에 따라 기증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병원은 1만5천여권의 장서를 운반하기 위해 2톤 트럭 12대를 6차례에 걸쳐 의학박물관으로 옮겼다는 후문이다.
김태형기자 th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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