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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서울아산병원 홍보팀 "택시기사 잡아라!"
[ 2002년 04월 26일 01시 09분 ]
이달 27일 병원명 개칭 선포식을 갖는 서울아산병원 홍보팀에 특명이 내려졌다. 바뀐 이름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알리는 방법을 찾는 것. 각종 홍보방안과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중 택시기사들의 입심을 활용하자는 독특한 제안이 나왔다.

이를 위해 홍보팀 전원(12명)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22일부터 오전 10시~12시, 오후 4시~6시까지 교대로 택시 승강장에 배치됐다. 25일부터는 과장급도 가세했고 26일(금)까지 계속된다. 2개월여 강행된 병원 CI작업의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 순간이다.

홍보팀 직원들은 병원에 온 택시기사들에 친절하게 수건을 돌리며 바뀐 이름을 각인시켰다. 수건에는 아산재단 심벌과 병원의 바뀐 이름인 '서울아산병원' 로고가 새겨졌다. 크기도 일반 수건보다 작아 차내서 땀 등을 닦기에 수월하다. 철저히 택시기사들 눈 높이에 맞췄다.

홍보팀이 택시기사들에 수건을 돌리는 전략을 마련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택시기사들이 여론을 확산시키는데 전초병 역할을 하기 때문. 택시기사들의 소위 '입심'은 선거전략에 활용되는 측면을 감안하면 타당성이 충분하다.

또 병원은 다른 병원들과 달리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 그러다 보니 택시를 이용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많다. 지방서 오는 사람들은 택시를 타는 사례가 더 많다.

홍보팀은 고민했고 결국 택시기사를 매개로 한 홍보방안이 떠올랐다. 그래서 나온 답은 수건. 누가 어디서 어떻게 돌리느냐가 문제됐지만 홍보팀 전원이 십시일반 다리품을 팔기로 뜻을 모았고 프로젝트는 일사천리 진행됐다.

22일부터 시작된 수건돌리기가 아직 가시적 효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반응은 호반응. 전혀 예상치 못한 택시기사들이 수건 한 장에 좋은 감정을 느끼면서 홍보맨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 주변에서 전해지고 있다.

수건에 대한 반응도 좋아 동료 기사들에 나눠주겠다고 더 달라는 기사도 간혹 있다. 재미있는 현상은 "얼마죠"라고 묻거나 "웬 비디오냐"고 의아해 하는 헤프닝도 가끔 벌어진다는 것. 홍보팀은 1만장의 수건외 차량에 부착하는 스티커도 조만간 배부할 계획이다.

서울중앙병원에서 서울아산병원으로 바뀌었지만 '현대아산병원'이란 별칭이 벌써 회자되는 시점. 홍보팀의 택시기사 구애전략이 얼마나 빛을 발할지 기대가 된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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