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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의료일원화 수면위 부상
[ 2002년 04월 25일 12시 20분 ]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학계를 중심으로 의학과 한의학의 보완발전 방안이 모색, 의료일원화 논의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회장 홍창기 서울아산병원장)는 25일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의학계과 한의학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학교육과정 통합을 통한 의료일원화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의료시장 개방을 앞두고 한국의학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양대 의학의 보완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 향후 논의과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서울대 보건대학원 문옥륜 교수는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은 상호 배타적이지만, 국민들은 두 의학을 적절하게 이용함으로써 혜택을 받고 있다"며 양·한방 협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교수는 의료일원화와 관련 "한의학계가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의료일원화를 당장 실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먼저 의과대학 교과과정을 개편해 동양의학 교과목 편성비중을 늘려 상호이해부터 증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대와 한의대 졸업생에 대한 상호 편입학 기회를 확대하고 상병별 양·한방 협진 및 진료지침을 표준화시켜 널리 보급해야 한다"며 "정부도 표준화 지침작성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연대의대 오희철 교수는 "한의과대학 임상과목 학습목표를 검토한 결과 의과대학의 해당 학습목표의 75%를 이미 포함하고 있다"며 "이젠 한의대에서도 서양의학 교육을 받아야 한의사로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경희의대 민병일 교수는 "서양의학과 한의학 모두 완전하지 않다"며 "우리나라 국민들의 전통적인 문화를 고려해 볼 때 의료일원화를 진지하게 고민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경희대 한의대 이종수 교수는 의료일원화와 관련 "제도통합 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야 된다"며 "같은 표현으로 쓰여져야 한다"고 밝혀, 의학용어의 통일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의과대학의 교육내용의 70∼80%가 유사하다"며 "의료를 일원화하겠다면 제도보다는 교육 쪽에서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경원대 한의대 박종형 교수도 "상호 불신으로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문제"라며 "교육과정의 절차를 통일할 수 있는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혀, 점진적인 의료일원화에 찬성했다.
또한 "두개 면허 동시소지자에게 양·한방 의료행위를 허용하고 다음 단계로 협진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도적인 개선방안과 "한의과대학을 존치시킨 가운데 학점교류나 일정기간 연수를 거친 후 양대 면허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줘야 한다"는 학문교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연대의대 손명세 교수는 "건강보험을 통해 보험급여권으로 한의학을 포함시키면 의료일원화 논의는 오히려 단순화될 것"이라며 "행위, 질병, 건강보험 용어 등의 개념을 통합하고 한의사에 대한 의료기사지휘권을 허용하면 통합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양쪽이 위기상황을 공유하면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학문적인 차원의 교류를 통해 위기의식을 공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양대 의학계가 나서서 의학교육 과정의 통합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의료일원화의 토대는 구축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
김태형기자 th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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