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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병협회장 선출에 가려진 '병원계 총궐기'
[ 2002년 05월 03일 02시 41분 ]
병협 설립이래 가장 치열하게 전개된 경선 레이스 만큼 이날 정기총회는 열기로 가득했다.

특히 300여명에 가까운 병원장들은 이날 1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 6시간에 걸친 마라톤 총회에도 불구, 새로 탄생하는 신임 회장을 박수로 맞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입원료 현실화 등 병원계가 직면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전무,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한달전 병원 생존권 투쟁위원회를 열어 전국의 병원인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궐기대회를 개최하자는 당시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것.

0…이날 총회 마지막 순서인 임원개선에 이르자 행사장은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경선을 벌인 김광태 이사장과 한동관 부총장 진영은 회장 선출권을 쥐고있는 전형위원 구성에 촉각을 곤두 세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수적인 열세에 놓인 한동관 부총장 진영은 정신병원협의회가 '개인 및 정신병원' 몫으로 정신병원협의회 대표를 전형위원으로 추천하려 하자 제동을 걸어, 논쟁이 벌어졌다.

이는 임원선출규정에 따라 '개인병원과 정신병원'의 논의를 거쳐 전형위원 한 사람을 추천해야 하지만 양측의 사전 논의가 전혀 없었다는 것.

한동관 부총장 진영은 또한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가 전형위원 2명중 1명을 포기하자 다른 병원장을 대체 투입할 것을 요구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따라서 전형위원회는 최고령자인 김윤광 성애병원 이사장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한 가운데 유태전 영등포병원 이사장(서울), 조평래 해동병원장(부산), 이병화 인천의료원장(경기▪인천), 최경훈 원주기독병원장(충청▪강원▪제주), 신현수 안동의료원장(대구▪경남▪북), 채권묵 원광대병원장(광주▪전남▪북), 박용현 서울대병원장(국립대병원), 김부성 순천향의료원장(사립대병원), 김철수 양지병원장(중소병원), 도종웅 국립의료원장(지방공사 의료원), 변원탄 원장(개인 및 정신병원) 등 총 12명으로 구성, 20여분만에 회장을 결정했다.

0…전형위원회 구성에 난항을 겪으면서 '직선제 주장'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일부 병원장들 중심으로 총회 초반부터 돌기 시작했다.

결국, 총회 막바지에 회장 직선제 주장이 제기되자 이에 대한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한 중소병원장은 "의협 등 모든 단체들이 직선제 흐름으로 간다"며 직접선출을 주장하자, 또 다른 병원장은 "병원별 병상규모가 다른 상황에서 투표기준 등을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반론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0…병협은 당초 '병원 생존권을 위한 총궐기대회'를 총회와 병행키로 결정했지만 이날 성명서 한 장 발표하지 않아, 집행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병원계 관계자는 “궐기대회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변명하지만, 한달전 공표한 약속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지지않는 표정.

결국, 회장 경선에 밀려 병원계의 요구인 입원료와 원내 조제료 현실화 투쟁은 뒷전으로 밀려난 셈이다.

성남의 한 병원장은 "수가인하된 부분에 대한 대책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병원계의 생존권 투쟁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병원 생존권 투쟁은 '궐기대회'를 통해 해결되지 않지만 공식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 일방적으로 파기되는 것 또한 병원계 공신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신임 병협회장이 현직 병생투 위원장임을 감안할 때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이완된 조직을 복구, 현안 해결에 매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태형기자 th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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