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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Fellow는 정체성 상실한 정체불명집단"
[ 2002년 05월 04일 01시 04분 ]
대학병원마다 전임의 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인력수급과 수련과정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임상강사협의회는 3일 개막된 의협 주최 종합학술대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젊은 의사 포럼'에서 'Fellow 제도의 현황 및 개선방향'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대한임상강사협의회 윤수진 전임의는 "한국 의사 사회에 'Fellow' 또는 '전임의'란 명칭이 등장한지 30년 가까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들은 일반국민은 물론 의사들에게 있어서 정체불명의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전임의의 정체성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윤 전임의의 발표에 따르면 외국의 Fellow는 전공과목중 세부 분야를 심도 깊게 수련하는 과정으로 구분되지만, 우리나라의 Fellow는 신분에 대한 법적 규정이나 명확한 수련 규정이 내용조차 없는 실정이다.

세부 전공과목을 수련받기 위해 1∼2년을 추가로 수련받는 Fellow가 무분별하게 활성화되면서 전문의의 과잉 공급을 초래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윤 전임의는 "Fellow 증가와 분과전문의의 확대는 일차의료에 대한 교육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분과전문의에 의해 일차의료서비스가 제공되는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며 "또 분과전문의가 제공하는 일차의료서비스는 더 많은 비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Fellow 과정을 거친 전문 인력의 상당수가 수련내용과 상관없는 일차의료나 일반병원급에 취직하고 있다"며 " 때문에 수련교육 과정에서 습득한 전문성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차의료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재한 속에서 부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수련내용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점도 현행 Fellow 제도의 문제다.

서울대 조사에 따르면 Fellow의 업무중 진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연구, 전공의 교육, 학생 교육의 순으로 업무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임의는 "Fellow가 소위 '전공의 5년차'처럼 독자적 수련내용이 없다는 수준을 넘어서서, 과거 전공의 과정에서 수련 받던 지식과 술기가 단순 이관됨으로써 오히려 전공의 수련에 피해를 입힌다는 지적도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저임금등 Fellow에 대한 열악한 처우와 수련후 3차병원 취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등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한편 대한임상강사협의회가 'Fellow 제도의 현황과 개선방향'이란 제목으로 실시한 1차(2000년 11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Fellow 제도의 개선방향'에 대한 설문에 전체 응답자 1476명중 309명(20.9%)이 '보수인상'이라고 답했다.

또 242명(16.4%)은 '무급전임의 폐지', 221명(15.0%)은 '구체적 수련프로그램 마련', 202명(13.7%)은 '수련병원 자격 제한', 그리고 190명(12.9%)은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 및 분과전문의 제도 실질화'를 꼽았다.

임상강사협의회가 1차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항을 보충해 2차(2002년 2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Fellow 제도의 개선방향'을 묻는 동일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250명중 99명(39.6%)이 '수련병원 자격제한'을 들었다.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 및 분과전문의 제도 실질화'는 68명(27.2%), 'Fellow 과정 폐지'49명(19.6%), '분과전임의 수 제한' 34명(13.6%)으로 조사됐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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