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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피임약 임플라논 선뵈…시장 '후끈'
[ 2002년 05월 14일 12시 47분 ]
자궁내 피임장치 불편 해소·피임율 상승 등이 기대됐던 경구용 피임약제가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피하삽입방식 임플라논의 정식 발매를 시작으로 신세대 피임약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14일 공식 출시된 한국오가논의 임플라논은 팔 안쪽 피하에 플라스틱 관을 삽입하는 것만으로 3년간 피임효과가 지속돼 편이성 측면에서 주목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정혜원 교수는 이와 관련 "루프 등 구피임법에 비해 편이성이 뛰어나고, 장기간 피임자 등에 유리한 약제로 평가된다"며 "하지만 생리불순 등 부작용과 바늘자국이 남는 점 등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오가논은 이밖에 여성 스스로 손쉽게 질내에 삽입할 수 있는 54mm 크기의 유연한 플라스틱 링 형태의 '누바링'을 내년쯤 발매할 예정이다.
한국얀센 역시 패취제 1장을 피부에 부착, 1주일간 피임효과가 유지되는 편이성 등으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패취형 피임약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출시될 전망인 패취형 피임약과 관련, 얀센 관계자는 "국내서 정식 발매를 추진중이지만 복잡한 절차 때문에 아직 공식 발매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경구용 피임약 사용비율이 39∼53%에 달하는 반면, 국내의 경우 1.8%에 그치고 있는 현실과 관련, 저조한 경구용 피임약 점유율의 원인으로 낮은 피임실천율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이 꼽히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임신을 원하지 않아 인공임신중절을 한 경우에도 피임을 안한 비율이 40.6%에 달하는 등 국내의 피임실천율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또 일부 경구용 약제의 경우 장기복용시 여드름 등 피부질환 발생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고 있고, 초기복용시 오심·두통·출혈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에는 호르몬 함량을 줄인 신제품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며 "경구피임약 사용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피임약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정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경구용 피임약의 활로 개척을 위해 한국쉐링과 오가논에서 이미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토젠 등 호르몬 함량을 조절한 신상품을 출시했으며, 한국얀센 또한 용량을 50% 이하로 줄이면서도 기존 약제와 동등한 효과를 보이는 신제품을 내달중 출시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신세대 피임약의 등장과 관련 "임플라논의 경우 시술에 부담감을 느끼는 환자들이 존재하고, 장기간 사용자에 적합한 특성 등이 고려돼야 한다"며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개인의 특성에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지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호기자 joy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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