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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의대생, 전문대학원 수용…협상 돌입
[ 2002년 05월 15일 12시 20분 ]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반대하며, 수업거부와 함께 상경투쟁에 돌입했던 건국의대생들이 최근 총회를 개최하고 전문대학원 도입 수용을 전격 결정했다.
하지만, 기초연구동 건립·교수충원 등 제반여건 구축에 대한 학교측의 공개약속과 학장 및 보직교수 책임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업 복귀가 불가하다는 입장 또한 천명해 내주부터 개시될 학교-학생간 협상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학생비대위 총회에서 실시된 수업복귀 여부를 묻는 1차 투표는 총 270명중 198명이 참석, △수업복귀 90표 △전문대학원 수용 및 협상개시 63표 △유급불사 수업거부 44표 △기권 1표 등의 결과가 나와 2차 투표로 이어졌다.
'유급불사 수업거부안'을 제외하고 실시된 2차 투표에서는 186표중 △수업복귀 87표 △전문대학원 수용 및 협상개시 95표 △기권 4표로 집계돼 최종 "전문대학원제를 수용하되, 제반여건 및 책임문제 등에 대한 학교측의 공식입장이 제출될 때까지 수업거부를 유지한 채 협상에 돌입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의대생들이 "구성원 합의가 부재한 상황에서 추진된 의학전문대학원제도는 원천무효"라는 강경한 주장에서 한 발 물러선 배경에는 전문대학원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타대생들의 동조 움직임이 없었다는 점과 도입을 결정한 대학들이 증가하는 점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비대위는 "전문대학원 도입과정은 병원신축에 대한 약속을 계속 무산시켜왔던 과거행보의 연장선"이라며 학교측에 대한 불신감을 감추지 않아 차후 협상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학교측의 책임있는 투자계획서와 학장 등 보직교수에 대한 책임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업복귀는 없다"고 잘라 말하며 "학생들이 대승적으로 한 발 물러선 만큼 그동안 협상이 부재했던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본과 2학년 등 일부학생들이 이미 수업에 복귀하고 있다는 전언과 관련 "현재 150여명의 학생들이 흔들림없이 상경투쟁에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주까지 일부 제적대상자들이 비대위 양해하에 수업에 참가해 온 사실이 와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의학전문대학원 수용 결정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비대위의 결집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비대위 집행국 관계자는 "과거 공문으로 제출된 학교측의 투자계획 조차 무산됐던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학생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해결안이 도출되기 전까지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교수들이 학장 퇴진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아직 참여 교수들이 과반수를 넘지 않아 입장표명이 곤란하다"면서도 "하지만, 구성원들의 중지를 무시하고 중대사안을 강행한 책임문제 등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지호기자 joy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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