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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한국 의료, 벼랑끝에 서다"
[ 2002년 05월 16일 02시 37분 ]
국내 의사집단을 신랄하게 비판한 책이 현직 언론인에 의해 출간돼 눈길을 끈다.

특히 저자는 '아파도 병원 문턱 안 넘을 각오'로 이 책을 썼다고 밝혀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의사들이 사는 법'이란 제목으로 출간(한울 출판사)된 이 책은 현재 한계레신문 심의위원으로 재직중인 안종주씨가 저술한 것으로 △한국 의사들이 사는 법 △한국 의료 벼랑 끝에 서다 △의사 파업과 의약분업 다시 보기 △한국 의료 희망 말하기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보건학을 전공하고 2000년 의사 파업 현장에 의료 담당 기자로 취재활동을 펼친 바 있는 저자는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서술했다.

안 심의위원은 이 책의 본문을 통해 "개원의사들의 경우 벌어들이는 수입이 건강보험 진료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 진료비 등도 있어 정확한 수입 규모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봉직의들도 월급봉투에는 계산되지 않는 각종 수당과 리베이트 등 음성 수입이 많아 의사들의 실제 소득 수준을 가늠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년 내지 40년 전부터 의사들이 환자들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방법은 다양했다"며 "의료는 내용이 워낙 전문적이어서 의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환자를 등칠 수 있다"고 서술했다.

의약분업에 대해 그는 "애초 제대로 된 작품이었던 의약분업은 의사 파업과 정부, 국회의 거듭된 개악으로 이상한 모양이 되어버렸다"며 "제대로 된 의약분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처방전을 일반명으로 발행하도록 의무화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의약분업이 시행되기 전에 시민단체 중재로 만들었던 방식대로 대체 조제를 정상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본문을 통해 주장했다.

그는 책의 말미를 통해 "의사는 의료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역할과 책무를 다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의협이나 의대 등이 앞장서야 한다"며 "의사가 자신들의 도덕 불감증을 스스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저자인 안종주씨는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 박사과정 수료 후 서울신문 기자를 거쳐 한계레신문 창간에 참여했으며, 사회부·생활과학부기자, 사회부장 등을 지낸바 있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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