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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의대생 수업복귀…학장 등 보직자 사임
[ 2002년 05월 23일 12시 44분 ]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철회를 주장하며, 전면 수업거부에 돌입했던 건국의대생들이 파업 58일만에 농성을 풀고, 수업에 복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또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문대학원 도입을 강행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는 김교순 학장 등 주요 보직교수들이 학교·학생간 합의에 따라 대거 사임할 전망이다.

건국의대 학생비대위는 23일 "기초연구동 건립을 제외한 5대 요구사항을 학교측과 최종 합의했다"며 "총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182명중 79%인 144명이 수업복귀에 찬성, 28일부터 수업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주 전문대학원 수용으로 기존방침을 변경한 뒤 △기초연구동 건립 △전문대학원 도입 위원회 구성 △학장 등 보직자 책임규명 △수업여건 개선 △학사일정 재조정 등 5대 요구사항에 대해 학교측과 협의를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협상이 사실상 부재했고 △교육과정에 필요한 재원 확보 △의과대학 서울캠퍼스 이전 △교수충원 등 필수요구사항은 거론조차 되지 못했다는 점에 불만을 토로하는 내부의견도 제시되고 있어 후유증이 예상된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솔직히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집행국도 인식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수업거부에 찬성한 결과에서 드러나듯 투쟁을 끌고 나갈 전망이 보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학생들이 한 발 물러선 이유는 수업파행이 장기화되며 유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없었고, 전문대학원 도입 대학중 유일하게 수업거부를 진행하고 있다는 고립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관계자는 "고압적인 학교당국의 태도 때문에 제대로 된 협상을 진행하지 못했다"며 "수업일정 재조정·보직교수 책임문제·전문대학원 위원회 구성 등으로 협상범위가 좁혀질 수밖에 없었다"고 협상전략의 부재를 인정했다.

이어 "하지만, 학생들의 문제의식은 분명히 전달됐다고 확신한다"며 "신임학장과 전문대학원 위원회 차원에서 학생들의 주장을 진지하게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당국이 주말까지 신임학장을 임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신임학장이 원활한 수업일정 조정과 구성원간 갈등 봉합을 완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지호기자 joy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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