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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비판서적 출간…네티즌 찬반양론 거세
[ 2002년 05월 29일 11시 47분 ]
최근 한겨레신문 안종주 기자가 의사들을 강력히 비판한 '한국의사들이 사는 법'을 출간한 이후, 이를 소개한 한 인터넷신문 기사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찬반양론이 격돌하고 있다.

또 안기자의 관점을 비판한 한 내과전문의의 의견이 네티즌 기사로 게재된 이후 다시 이를 비판하는 신경과 전문의의 기사가 발표되는 등 다양한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는 지난 주 '한국, 의사에겐 천국 환자에겐 지옥?'이라는 서평을 통해 "한국에서 의술은 더 이상 인술이 아니며, 의사는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전제하에 안기자의 책내용을 상세히 분석한 바 있다.

서평은 또 △의사파업의 수혜자는 의사뿐 △의사 윤리의식 부재 △의사 불법·탈법 사례 △부당·과다청구 만연 등 의사들을 비판하는 본문의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

오마이뉴스측은 서평이 게재된 이후 "2만2천여명의 네티즌들이 기사를 읽고, 800여개의 독자의견이 게재되는 등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주로 책의 내용에 공감을 표시하는 의견을 밝히고 있지만 "지나치게 의사들을 폄하하고, 한국의료의 현실을 오해하고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착한국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의사들이 지나친 기득권과 고소득을 누리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의사들의 엘리트 의식을 해소하고, 진정한 의술을 펼치기 위해서는 의대정원을 늘리는 등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최상현 독자는 "의사도 사람이라 개중에는 나쁜 의사들도 있다. 하지만, 참된 인술을 베풀려는 의사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왜곡된 정보를 감정적인 정서로 발표하는 언론매체 때문에 대부분의 의사들이 멍들고 있다"고 의견을 표했다.

네티즌들의 찬반양론이 분출된 후 고양시의사회 정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금미 전문의는 "극히 일부의 예를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안기자의 비판서를 정면 반박하는 네티즌 기사를 게재했다.

김전문의는 △환자 의료지식 증가 △심평원 과다삭감 경향 △처방전 1매 발행과 환자알권리의 비상관성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자정노력 △재정파탄 책임 떠넘기는 정부 등의 예를 들어 "의사가 돈만 아는 집단은 아니며, 한국의료의 모순을 의사에게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아파도 병원 문턱을 넘지 않을 각오로 책을 썼다"는 안기자의 주장과 관련, 김전문의는 "혼신의 힘을 다해 환자를 치유하는 것이 의사의 의무"라며 "본인은 안기자가 질병으로 병원을 찾더라도 환자인 이상 최선을 다해 치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의협 회원인 김진국 전문의는 "범죄의 원인으로 신용카드를 지목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서 '카드사 죽이기'라는 주장이 제기된다면 과연 공감할 수 있겠는가"라며 "한 개인의 도덕성 강조로 만연한 의사불신현상을 해소할 수 없다"는 김전문의에 대한 반론을 게재했다.

김진국 전문의는 "의사에 대한 불신이 왜 발생했는지 꼼꼼히 되짚어봐야 할 시점"이라며 "감정적 반발에 앞서 책 속에 드러나 있는 불신의 벽을 어떻게 허물 것인지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호기자 joy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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