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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 교수協 "파업 미해결 좌시하지 않겠다"
[ 2002년 06월 13일 12시 43분 ]
경희의료원 파업사태가 노사 대화단절 및 노조원 단식돌입 등 극한 대립으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교수들이 "파업을 철회하고, 즉각 업무에 복귀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희의대 부속병원 교수협의회는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에 도달했다"며 "병원은 수입창출을 위한 재단의 부속기구도, 노조의 투쟁기구도 아닌 의대 부속병원이라는 점을 양측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서는 이어 "노사간 문제로 인해 진료권과 대학병원의 고유기능이 침해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법과 규범에 의거, 현사태 조속 해결 △노조원, 파업철회·업무현장복귀 △병원, 정상진료 최대한 노력 △병원, 파업사태 재발방지 조치 등을 요구했다.

교수들은 특히 "파업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의사로서의 의무를 지키고, 병원이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떠한 행동이라도 할 것"이라고 강조해 직접행동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방교수 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노조는 지노위의 직권중재안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방교수들은 "무려 20일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장기파업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는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송구한 마음뿐"이라며 △노조, 직권중재안 수용 △병원, 조속한 정상화 조치 △향후 사태재발 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그동안 직접 개입을 자제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던 교수들이 일제히 성명서를 발표하고 파업철회를 요구함에 따라 파업사태에 미칠 영향에 구성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원 관계자는 "병원내에서 교수들이 차지하는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사태해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아직 급식과 등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는 업무 복귀율이 그다지 높지 않아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 관계자는 "중재역할에 나서주기를 기대했던 교수들이 의료원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다"며 "의사파업당시 교수들에게 무노동 무임금이 적용됐다면 받아들일 수 있었겠느냐"고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의사파업과 일반직의 파업을 동일선상에 놓고 판단해주기 바란다"며 "교수들이 노조의 존립을 압박하고 있는 병원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희의료원 노사는 12일 조은숙 지부장이 면담을 요청함에 따라 대화를 재개했지만 "직권중재안 수용 및 업무복귀"와 "무노동무임금 및 징계 방안 철회" 등 서로간 입장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노조는 현재 최근 단식을 해제한 조은숙 지부장에 이어 전직간부 8명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상태다.

보건의료노조 또한 17·18일 대의원대회 개최와 함께 투쟁기금마련 등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지호기자 joyjh@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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