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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경희 "무노동무임금·징계·손배訴 청구"
[ 2002년 06월 20일 03시 08분 ]
가톨릭의료원과 경희의료원의 장기파업 사태는 병원 측이 완강한 입장을 견지함에 따라 병원계서는 유례없는 사상 첫 무노동무임금 적용 및 대량해고 등을 불러올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병원의 강경 입장에도 불구 직권중재 철폐 등 투쟁 강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는 방침을 고수, 해결점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운 형국이다.

가톨릭과 경희의료원은 이번 파업사태와 관련,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예년과 달리 원칙에 입각한 처리를 분명히 밝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특히 두 병원은 이번 기회에 노조의 관례화된 파업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노사문화를 창출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확연해 직권중재 이후에는 대화가 사실상 단절됐다.

예전에는 파업이 종료된 후 유야무야됐던 무노동무임금 적용 및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를 원칙에 입각해 처리한다는 방침에서 병원들의 그 같은 기류를 엿볼 수 있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18일 이번 달 급여에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763명의 파업 참여자에 '임금공제통지서'를 발송했다. 가톨릭의료원도 무노동무임금 원칙이외에 산하 3개병원 노조원 150명에 대해 징계 방침을 굳힌 상태다.

경희의료원은 또 로비를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에 대한 퇴거 및 출입금지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했고 징계 대상자를 1차 선정했으며 가톨릭도 파업 주동자 30여명을 고소고발한 상태다.

2차 징계 대상자를 추가 선정할 예정인 경희의료원은 나아가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보상을 노조에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를 준비중이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대략적으로 피해액이 약 30억원에 달한다"며 "파업 가담자들의 급여 및 조합비를 가압류하는 방안 등의 손배소를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의 예상치 못한 강경 입장에도 불구 노조의 대응도 정면충돌 양식으로 치닫는 등 점차 격화되고 있다.

경희의료원 노조는 20일 투쟁속보를 통해 "무노동무임금을 의료원측에게! 장기파업 유도의 책임자 가려내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며 "단결투쟁의 힘으로 버티고 싸우자"며 노조원들을 독려했다.

가톨릭 노조도 지난 17, 18일 병원측의 징계위원회를 원천봉쇄하고 노조원 3명은 19일부터 병원 구름다리 위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가는 등 물러설 기미가 없다.

이들 병원은 따라서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고 이달 급여가 지급되는 25일과 27일 양측의 맞대결 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순범기자 sbahn@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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