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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실시 2년 병원계 의료정보화 급물살
[ 2002년 07월 03일 12시 05분 ]
의약분업을 시행한지 만 2년이 지나면서 의료계를 둘러싼 주변환경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분업 이후 가장 주목할 점은 병원계의 의료정보화가 이전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는 의약분업에 따른 전자처방전달(EDI) 시스템 도입과 함께 병원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첨단 의료정보시스템을 도입하는 병원이 급증한데 다른 것으로 보여진다.

의료정보화 업체 가운데 의약분업 초기 수혜주는 단연 전자처방전달시스템 개발업체들이다.

분업 초기 비트컴퓨터, 메디다스 등 모두 70여개 이상의 관련업체들이 저마다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일부업체들은 급격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처방전달전이 아직까지 모든 병의원과 약국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향후 전면적인 시스템 도입이 실시될 경우 관련 업체들의 수수료 수입 증대는 물론 요양기관 시스템 구축에 따른 다양한 파생수익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대형병원 등을 중심으로 OCS, PACS등 병원정보화 시스템 도입도 빠르게 확산됐다.

대학병원의 한 관계자는 "분업 이후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한 대형병원들은 환자 유치의 일환으로 의료정보화를 채택했다"며 "이에 따라 분업 이전에 일부 대형병원에 국한됐던 OCS 및 PACS 설치가 지난 2년간 모든 대형병원에 일반화됐다"고 설명했다.

병원들의 경영난이 악화되면서 CT, MRI등 중고 수입의료기기의 사용도 급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01년 11월 현재 국내 의료기관들은 총 1,314대의 CT와 300대의 MRI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수입중고 CT는 전체의 14.8%, MRI의 경우 수입중고품 비율이 6.9%로 조사됐다.

의료용구조합 박희병 부장은 "사실 분업 초기에는 병원의 경영 수익이 급감하면서 의료기기 구매가 대폭 줄어들었다"며 "이로 인해 중고 의료기기 시장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분업 이후 환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자의무기록(EMR)과 원격진료도 새로운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올초 개정된 의료법에 EMR과 원격진료 관련 규정이 포함됨에 따라 이를 도입하는 병원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의료정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업 이후 병·의원의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EMR을 도입한 것"이라며 "이는 의료보험 청구 목적뿐만 아니라 원외처방전을 발행하고 각종 환자의 기록을 DB로 구축해 관리하거나 의료기관의 경영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현재 전체 의원의 50% 정도가 EMR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향후 EMR시스템은 의약분업 이후 점차 치열해지는 개원가간 경쟁에서 환자 정보를 관리하고 새로운 환자를 유치하는 CRM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기기자 bus19@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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